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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한 출마 선언을 통해 “규칙을 지켜도 손해가 없고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며 시대 정신으로 성장과 공정을 제시했다.
대통령선거 슬로건도 추진력을 강조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로 선택했다. 이 지사는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저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며 만들어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해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고 약속했다.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 3년간 공약 이행률이 90%’를 강조한 이 지사는 “수많은 정책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용기와 결단의 문제이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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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날 14분 11초 분량의 출마 선언 동영상을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리면서 출마선언식을 대신했다.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과 대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찾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관행을 깨고 대신 무명용사비를 참배했다. 방명록엔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무명용사비 참배에 대해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름도, 위패도 못 남긴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수행인원도 캠프 총괄 역할을 맡은 조정식 의원과 비서실장인 박 의원,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 수행실장 김남국 의원 등 4명으로 최소화했다.
당에서 개최하는 공명선거 협약식에 참석한 이 지사는 오후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옮겨 유림서원과 이육사 기념관를 찾았다. 이후엔 안동에 있는 선친의 묘소를 비공개 방문한다. 다음날 열리는 기자간담회 역시 화상 플랫폼 ‘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각종 현안을 정면 돌파하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비토 정서는 풀어야 할 숙제다.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 신상과 관련한 도덕성 문제도 남아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도 “제 부족한 점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지사는 발언 중간 눈을 감고 말을 잠시 잇지 못했고,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면 불거질 네거티브 공세에 털고 갈 것은 말끔히 털고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막말을 넘어 쌍욕하는 사람”이라면서 강도 높은 도덕성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당내 ‘친문’(친문재인) 강성 권리 당원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반감을 해소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다양성이 당의 생명이고 입장 차는 당연하다”며 “차이는 있지만 끊임 없는 설득과 토론을 통해 합의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저를 향해 네거티브를 하시는 분도 계신데 80만 권리당원 중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정권 재창출과 민주정부 승계를 바라고 있다. 끊임 없이 설명을 드리고 극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