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오전 11시경, 경기도 남양주의 한 다세대주택 뒤편 화단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전날인 어린이날 휴일 아침에 집을 나섰던 60대 이성인(가명) 씨가 실종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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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의 사망원인은 두개골 골절과 뇌내 손상. 누군가 이 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타살의 흔적이 뚜렷했다. 사건 현장에선 이 씨가 타고 나갔던 차량과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약 80km 떨어진 안산 지역에서 신호를 포착했고, 도로 CCTV 영상을 분석해 이 씨의 차가 멈춰선 곳을 알아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씨의 시신 발견 5시간 만에, 이 씨의 차량을 운전 중이던 K를 용의자로 보고 검거했다.
아들 K씨가 도주시 사용했던 아버지 이씨의 차량 안에선 아들의 물건들이 가득했는데. 빼곡히 글자가 적혀 있는 찢어진 지도, 복권 용지, 영수증, 노트 등이 함께 발견됐다. 모두가 아들 K씨가 남긴 기록이었다.
아들이 살던 집 안에선 살인과 관련된 여러 개의 메모가 추가로 발견됐고, 숨겨 놓은 여러 자루의 칼도 확인됐다.
메모를 본 전문가들은 아들이 충동적이기 보다 계획적으로 준비해 아버지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이 씨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건이 있기 한 달 전, 아버지의 신고로 집에 경찰이 조사까지 나왔었지만, 아들 K에게 별다른 혐의나 위험을 발견하지 못해 그냥 돌아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한 달 뒤, 평소 위협했던 대로 아들이 아버지 이 씨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 예고까지 된 살인이었는데도 사건을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지 살펴본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