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의 ☆스타트업]"더 나은 교육 한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교육 전문 플랫폼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 인터뷰
전국 초·중·고교의 90% 이상 이용 중
대만 보급률 34% 등 해외 교육 시장도 공략
  • 등록 2019-05-18 오전 7:00:00

    수정 2019-05-18 오후 2:42:58

(사진=클래스팅)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체돼있는 국내 교육 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할 것입니다.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해내는 게 기술의 영역이 아닐까요.”

17일 기자와 만난 조현구(사진) 클래스팅 대표는 클래스팅의 향후 비전에 대해 “우주 여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엘론 머스크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주는 건 기술”이라며 “교육 분야도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클래스팅이 공교육 발전에 이같은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클래스팅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교육용 전용 플랫폼이다. 이들은 클래스팅 플랫폼 안에서 공지는 물론 게시글, 사진, 영상 콘텐츠까지 모두 공유할 수 있으며 교사들은 자기 학급의 ‘클래스’를 만들어 학급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가령, 학급 공지를 예약해 보낼 수 있고 아직 확인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시 보낼 수 있다. 클래스에 속한 학생과 부모들은 가정통신문부터 급식 정보까지 구독해 받아볼 수 있다.

조 대표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현재 22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 플랫폼은 토스가 있고 교통은 우버, 숙박은 에어비엔비가 있는 것처럼 각 산업마다 대표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으나 교육 플랫폼만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 시장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의 중간 역할을 하기 위해 창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2013년 창업을 할 당시만 해도 클래스팅은 이전에는 없던 서비스로 평가 받았다. 클래스팅이 나오기 전, 기존 교사들은 문서 프로그램에 딸린 메신저를 이용하는 등 교육 전문 플랫폼을 따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았다. 조 대표는 클래스팅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했고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클래스팅을 이용하고 있는 초·중·고교 수는 1만 7000곳, 개설된 클래스 수는 34만개가 넘으며 이용자만 500만명을 돌파했다.

조 대표는 “공교육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시장은 형성이 제대로 안 돼있는 상황이라 교실에서 많이 답답해했었다. 교사가 쓸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클래스팅 자체를 ‘하나의 교육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 배포했고 그 콘셉트가 잘 먹혔다”고 했다.

(사진=클래스팅)
클래스팅이 출시 초반부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교육대학 출신으로 초등학교 교사까지 했던 조 대표의 경험 덕분이었다. 컴퓨터교육학과 출신의 조 대표가 자신이 담당한 학급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처음 이 서비스를 만들었던 게 시작이었다. 공립학교의 경우 예산이 부족하다는 걸 고려해 클래스팅을 무료로 배포했다. 조 대표는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창업을 한다고 하니 부모님이 많이 만류를 하셨다”며 “‘구글이 될만한 기업을 막고 있다’면서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렸다. 지금은 매우 자랑스러워 하신다”며 웃으며 말했다.

클래스팅은 국내 성공을 발판 삼아 현재 해외 25개국 1680개 학교에도 도입된 상황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교사들의 반응이 가장 좋고, 대만 내 초·중·고교 35%(약 1300개)가 클래스팅을 사용 중이다. 일본에도 도쿄에 법인을 설립해 오사카, 교토 지역에 본격적으로 클래스팅을 보급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22조원 규모의 에듀테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난해 ‘클래스팅 프라임’에 이어 올해 ‘클래스팅 스토어’를 새로 출시한다. 클래스팅 프라임은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생의 취약한 부분을 찾아 필요한 공부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클래스팅 스토어는 학생들의 참고서 구매를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동네와 학교 주변 교육 기관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클래스팅 우리동네 지역광고’ 서비스를 출시, 학원이나 교습소 등 다양한 교육 기관의 정보를 학부모들에 효과적으로 제공함으로서 교육 정보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사교육, 공교육 가리지 않고 모든 교육자들이 필요한 요소를 합리적으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고 목표”라며 “그렇게 교육도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꾸 도전하다 보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클래스팅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벤처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4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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