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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잘 끝내고, 비실거리던 중국 경제가 다시 전진한다면 한국 경제에는 호재입니다. 원화 값 탄력을 받아야 이치에 맞는데, 오히려 하락한 겁니다.
왜 그럴까요.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값을 끌어내린 주범으로 ‘역송금’을 지목합니다.
역송금이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얻은 수익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입니다. 사전에는 없는 일명 ‘업계 용어’입니다.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가 늘고 기업들이 배당율을 높인 탓에 외국인들이 받아가는 배당액 규모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증가율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지급 규모는 전년 대비 20.4% 증가한 76억6000만달러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월 외국인 배당액이 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달 일평균 외환시장 거래량은 72억달러였습니다. 지난달 전체 거래량은 1441억달러 정도였습니다. 90억달러는 일평균 거래량을 훌쩍 넘는 동시에, 한달내내 거래되는 외환의 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기업들은 정기주주총회를 매년 한 차례 개최합니다. 정기주총은 결산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열어야 하는데요, 국내기업들이 대부분 12월에 결산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정기주총은 3월에 집중됩니다. 이 총회에서 주주들이 모여 배당금 규모 등을 포함한 사안들을 결정합니다.
또 배당금 지급은 정기주총 이후 1개월 안에 이뤄져야 합니다. 따라서 4월에 배당금 지급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정기주총을 열고 1개월 내 배당금 지급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이달 20일 전에는 배당이 이뤄진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