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 대회 서버, 랜섬웨어 해킹 피해 입어

배너, 로고 파일 등 감염.."대회에는 지장 없을 것"
  • 등록 2018-08-11 오전 12:00:03

    수정 2018-08-11 오전 12:00:03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미국 프로골프(PGA)의 챔피언십 대회 서버가 해킹으로 랜섬웨어에 감염됐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랜섬웨어는 해커가 임의로 상대방의 파일에 암호를 건 뒤, 이를 해제(복호화)하는 대가로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행위다.

보도는 스포츠 매체 골프위크를 인용해 해킹 세력이 비트코인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지급액은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해커가 감염된 파일 중 두 개를 복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 뒤 다른 파일도 복구를 원할 경우 입금하라고 요구하는 상태다.

해킹 세력은 “우리만이 독점적으로 당신들이 필요한 복호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며 “다른 소프트웨어는 소용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호화를 별도로 시도할 경우 감염된 파일을 모두 파괴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GA 관계자는 현지 언론의 해킹 여부 확인 요청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PGA 챔피언십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된 파일은 챔피언십 대회에서 사용할 홍보 배너와 로고, 일부 인쇄물 파일 등이다. 또 내년 프랑스에서 열릴 라이더컵 관련 파일도 일부 포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PGA 챔피언십 대회는 PGA 투어 중에서도 손 꼽히는 메이저 대회로, 해킹 소식이 전해진 9일 개막해 12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주요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해킹 세력은 종종 공격을 통해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거나 금전 요구를 하곤 한다. 올해 초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개막일 당시 후원사 서버를 통한 침투로 행사 공식 홈페이지 등 일부 시스템이 마비돼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6월 열린 러시아 축구 월드컵 당시에도 역시 러시아에 대한 공격 시도가 감지돼 보안 전문가들이 대응한 바 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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