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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이 첫 전국 투어에 나선다. 지난 2015년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서울과 통영, 대구에서 각각 공연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클래식계에 따르면 조성진은 2018년 새해벽두인 1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11일 서울과 13일 전주에 이어 14일 대전에서 총 5차례 독주회를 연다. 지난 8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 개관 무대에 오른 뒤 5개월여만의 고국무대다.
그는 오는 11월 17일 두 번째 정규앨범도 내놓는다. 지난해 이맘때 첫 정규 음반인 ‘쇼팽’을 들고 나온 지 1년 만이다. 이번 앨범에는 드뷔시의 ‘영상 1, 2’, ‘베르가마스크 모음곡’(달빛 포함), ‘어린이 차지’, ‘기쁨의 섬’ 등이 실릴 예정이다.
조성진은 지난 2015년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연주회 티켓은 매번 매진을 기록, 국내 음악계에서 유례 없는 ‘팬덤’ 현상을 낳고 있다.
올해 초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이틀 간 열린 그의 독주회 티켓은 단숨에 동나면서 클래식 팬들의 애를 태웠다. 지난 5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의 리사이틀(1109석)은 79초만에 모두 팔렸고, 지난 8월 18일 그가 협연자로 참여한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콘서트는 일반회원(600석) 1분, 유료회원(1400석) 티켓은 5분 만에 매진됐다.
현재 조성진은 평균 4~5일에 한 번씩 무대에 오르는 벅찬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8년 4월 19일에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50)의 가곡 반주자로 나선다.
클래식계 관계자는 “콩쿠르 우승 뒤 세계적인 관심에 슬럼프에 빠지는 연주자가 적지 않은 데 반해 조성진은 솔리스트에만 머물지 않고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콩쿠르 우승자에서 음악가로 성장하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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