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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군대 가는 게 가수와 뮤지컬배우로서의 인생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2년의 공백이 생기는 만큼 그 마지막은 뮤지컬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솔로가수로서 첫 시작을 뮤지컬로 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가 뮤지컬 ‘데스노트’로 입대 전 마지막 공식활동을 펼친다.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2015년 초연해 흥행한 김준수의 대표작이다. 이번 앙코르공연에서도 김준수는 명탐정 엘 역을 맡는다. 내년 2월 9일 의무경찰 홍보단으로 군 복무를 앞둔 만큼 작품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19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김준수는 “‘데스노트’는 원캐스트에 도전한 첫 작품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며 “초연 당시 뮤지컬 팬은 물론 뮤지컬이 처음인 관객도 많이 찾아와줬다. 입대 전 다시 한 번 많은 이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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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토와 엘의 대결이 주 내용인 만큼 한지상과 김준수의 시너지가 어떨지 궁금하다. 김준수는 “한지상과 라이벌 구도로 무대에 함께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특유의 힘을 뺀 편안한 연기에서 섬세함이 느껴져 놀랐다. 대결구도를 떠나 같은 천재로서 느끼는 동질감, 일종의 전우애 같은 감정이 전해지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상은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뜻의 신조어)이란 수식어로 김준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지상은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는데 김준수의 표정이 만화 속 엘과 똑같았다”며 “무엇보다 김준수는 브로드웨이에도 없는 70억분의 1의 개성을 가진 배우다. 내가 연기하는 라이토와 김준수가 연기하는 엘의 개성이 만났을 때 어떤 불꽃이 튈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작품은 죽음을 결정하는 데스노트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공교롭게도 최근의 혼란스러운 시국과 맞물리는 지점이 있다. 김준수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지금 시국에 ‘데스노트’가 그런 혼란을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내게는 2년의 휴식기를 갖기 전 마지막 행보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데스노트’는 내년 1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