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라고 전제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5월에 비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당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선 같은 질문을 받고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말했었다.
박 대통령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는데 북한과 경제협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성공단은 남북간 경제 협력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상호 신뢰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단순한 재가동 뿐 아니라 공단의 정상화에 특별한 중요성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와 핵무기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사회도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은 한국과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 가치와 이해를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를 지향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지만,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에 대해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해서 유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계에 대해선 “양국은 130년 전부터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6·25전쟁 때도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도록 파병해 줬으며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는 문화 강국이면서 첨단 기술을 가진 한국의 최고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으로 프랑스와 한국이 각 분야 협력에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피가로는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와는 별도로 박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소개하는 별도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이 기사에서 박 대통령이 과거 프랑스에서 유학했다면서 프랑스와 개인적인 인연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또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짧은 기사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