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0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였다. 일본 성장률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됐지만, 중국과 유로존 지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13% 상승한 295.77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2% 하락했고, 프랑스 CAC40지수도 0.2% 떨어졌다. 독일 DAX지수만 홀로 0.7% 올랐다. 스페인 IBEX35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도 각각 0.5%, 0.7% 하락했다.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덜 올랐고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최근 재정적자 개선 추세를 감안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이며 시장심리를 개선시켰지만, 지수를 상승쪽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과 일본 주도로 선진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도움을 줬다.
이탈리아 보험사인 유니폴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상승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 역시 영국 정부가 오는 2015년 총선 이전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 은행을 민영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2.1% 올랐다.
반면 영국 수력 기업인 세번 트렌트는 더 롱리버 컨소시엄이 제안한 82억달러의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는 소식에 4.6%나 급락했다. 또 로이드뱅킹그룹도 정부 보유 지분가치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1% 가까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