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실무팀을 꾸렸다.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은행 휴업을 다음주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러시아와의 차관 협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정부는 여야 정당들과 비상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 정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회의 비준 거부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책 마련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키프로스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플랜B 마련을 위한 실무팀을 꾸리기로 했고, 각 정당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도 의회 긴급회의 이전에 내각회의를 열고 트로이카와의 협의 내용을 소개하기로 했다.
또한 은행권에서의 대규모 예금 이탈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사흘째 휴점중인 은행 영업 중지를 공휴일인 오는 25일까지 포함해 다음주 26일까지로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키프로스는 이날 미할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을 러시아로 급파해 러시아와의 차관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그는 “첫 날이었지만 출발은 좋았다”며 향후 차관 협상 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정부는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유로 상당의 구제금융의 지원 조건으로 키프로스 예금에 대한 과세안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측과 어떤 사전 논의도 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