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도 힘 못썼다"..건설사 회사채 외면

GS건설 수요예측 미달..금리도 높게 형성
롯데·대우 등 후속 건설사 회사채 영향에 '촉각'
  • 등록 2013-02-04 오전 5:40:00

    수정 2013-02-04 오전 5:40:00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올해 건설업계 첫 회사채 발행으로 기대를 모았던 GS건설(006360)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한 채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건설사 가운데 최고 등급(AA-)을 받고 있는 GS건설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뒤이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던 업체들도 술렁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5일 발행하는 회사채 38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기관 투자자가 참여한 물량이 1200억원에 불과했다. 3년 만기로 발행하는 회사채 3200억원에는 700억원 참여로 0.2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600억원을 발행하는 5년 만기 회사채에는 500억원이 몰려 0.8대1을 기록했다.

발행 금리는 당초 GS건설이 희망했던 수준보다 높아졌다. GS건설은 국고채 3년물에 0.58~0.73%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원했지만, 0.78%포인트를 더하는 조건으로 확정됐다.

금리가 올라간 이유는 GS건설과 기관 투자자와의 시각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한 물량 중 GS건설의 희망금리를 충족한 규모는 100억원에 불과했고, 최대 0.83%포인트까지 높은 가산 금리를 원하기도 했다.

회사채 발행을 앞둔 다른 건설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K건설은 오는 7일 차환과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달 3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년6개월 만기 500억원 회사채 중 기관투자자 물량은 200억원에 그쳤다. 3년 만기 1000억원 회사채의 금리는 SK건설의 희망금리 3.80~3.95%보다도 더 높은 3.99%로 확정됐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047040)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신용등급 A+로 GS건설보다 사업이나 재무 측면에서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투자자와의 발행조건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9월 극동건설 법정관리로 인해 투자등급 건설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회사채 상환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는 5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연구원은 “오랜 업황부진 탓에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A등급 건설사들의 경우 계열 안정성에도 불구, 회사채 투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재확인한 만큼, GS건설보다 등급이 낮은 A급 건설사들은 향후 회사채 금리와 만기를 결정할 때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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