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통신사들이 해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데이터 로밍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은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향후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로밍 센터를 신설하고 상담인력을 늘리는 등 지원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 이용고객은 작년 2월 한달 동안 4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에는 2만6500명으로 늘었다. 1년새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017670)은 최근 3G 데이터 로밍에 이어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T(030200)는 인천국제공항의 로밍센터를 확장, 데이터 로밍 전용 부스를 설치했다. 이 부스에서는 데이터 로밍 이용 방법부터 요금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달 KT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 이용고객은 지난해 2월에 비해 8배나 급증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LTE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의 로밍센터를 대폭 확충했다. 상담부스를 2개에서 9개로 늘리고 근무 인력도 40명에서 80명으로 확충했다.
LG유플러스는 CDMA방식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그동안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를 여행하는 LG유플러스 고객은 자동 로밍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새로 도입한 LTE폰은 LTE는 물론 WCDMA/GSM/CDMA 로밍을 모두 지원해 전세계 180개국에서 연결이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로밍은 아직 이용고객이 많지 않고 해외 통신사에 지급하는 비용이 커 수익이 많이 남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데이터 로밍 가능 여부에 따라 통신사를 결정하는 고객들이 많고 향후 성장성이 기대돼 각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제한 데이터 로밍 비용과 제공 국가는 3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KT가 하루 1만원에 48개국, SK텔레콤은 1만2000원에 55개국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뒤늦게 시동을 건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로밍 계약 국가는 아직 일본, 중국 2개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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