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격전지를 가다.4-盧의 문성근 vs 朴의 허태열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의 선택은
  • 등록 2012-02-09 오전 6:00:00

    수정 2012-02-14 오후 1:46: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09일자 3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4·11 총선 격전지로 부산 지역을 꼽는데 이견은 없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야권 ‘거물’들이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부산 북·강서 을 지역구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허태열 후보에게 패배했던 곳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이를 계기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결성됐다.

친박 인사인 허 의원이 새누리당의 공천 칼바람을 이겨낸다면, 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대 민주통합당, 친노 대 친박의 대결로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큰 싸움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일단 4선을 노리는 허 의원이 공천을 받아야 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 중진까지 압박이 가해지고 있고, 실제 부산에서 공천 칼바람이 불면 중진인 허 의원의 자리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인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 김도읍 후보 뿐이다. 친이 성향의 박상헌 후보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출신으로, 지난 18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허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허 의원 측은 “(새누리당의) 다른 후보는 지역적 연고가 없다”며 “무엇보다 그들이 문성근 후보와 대결해서 경쟁력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공천 가능성이 높은 문 최고위원도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거명되는 야권 후보는 정진우 민주통합당 후보와 설부길 통합진보당 후보가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7·18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출마했고, 설 후보는 10년 넘게 지역구에 터를 닦아온 인물이다.

지역 민심은 문 최고위원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이 만만찮아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 최고위원은 지역구의 ‘반MB’ 정서와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이어받았다는 강점이 있지만, 지역 연고가 약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문 최고위원 캠프 관계자는 “부산은 영화의 도시고,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와 관련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연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 의원 측은 “실제 부산에서 문 후보가 지역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유권자가 많다”고 일축했다.

최근 선거 득표율을 살펴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부산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약한 편이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는 북구 51.95%, 강서구 52.87%를 얻었다.

부산 전체 득표율 55.42%보다 낮다. 하지만 2008년 18대 총선의 경우 허태열 후보(64.19%)가 정진우 통합민주당 후보(23.18%)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쳤다.       ◆ 부산 북·강서 을 지역구 득표율    ▲ 2010년 6·2 지방선거 부산 강서구청장  한나라당 강인길 31.65  무소속 안병해 21.86  민주당 김진옥 20.38  무소속 김동일 11.77  무소속 구대언 8.44  무소속 박광명 4.52  자유선진당 김선곤 1.34

 ▲ 2010년 6·2 지방선거 부산시장 북구  한나라당 허남식 51.95  민주당 김정길 48.04    ▲ 2010년 6·2 지방선거 부산시장 강서구  한나라당 허남식 52.87  민주당 김정길 47.12    ▲ 2010년 6·2 지방선거 부산 북구청장  한나라당 황재관 38.55  무소속 이성식 33.56  민주노동당 주우열 27.88    ▲ 2008년 4·9 총선 부산 북·강서구 을  한나라당 허태열 64.19  통합민주당 정진우 23.18  진보신당 박양수 10.19  평화통일가정당 박말식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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