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10일 09시 3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하이닉스(000660)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채권단 보유 주식을 단 한주도 사지 않고 신주만을 배정받아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게 가능할까.
9일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주와 신주를 각각 얼마씩 인수할 것인지는 입찰에 참여하는 인수후보들에게 맡겨둘 생각인 만큼 신주만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싶은 인수후보가 있다면 그렇게 제안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에게 구주(舊株)와 신주(新株) 인수물량의 하한과 상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물량과 가격을 면밀히 따져 그 가운데 가장 조건이 좋은 쪽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율은 15%로 전날 종가 기준으로 2조5500억원에 달한다.
당장 채권단 보유지분을 팔지 못하더라도 능력있는 대주주 영입으로 하이닉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주가가 오른다면 차후 블록세일 등의 방식으로 매각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물론 하이닉스 주인찾기는 채권단 보유지분 매각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구주를 많이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후보에게 가중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데, 주당 인수가격 등 다른 제반 조건이 비슷할 경우 구주 인수 규모가 더 많은 쪽이 아무래도 유리하다는 것. 하이닉스 인수 의지가 있는 후보자라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일정 부분 구주인수를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담겨 있다.
다만, 채권단 내에서도 구주와 신주 인수 비율을 사전에 정하고 가자는 의견도 있어 향후 입찰 과정에서 구주 인수와 관련해선 하한선이 설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한편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 입장에선 신주만으로 하이닉스 지분 10~15% 가량을 확보한 뒤 콜옵션 계약을 맺어 순차적으로 채권단 지분 일부를 넘겨 받는 방안 등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벌 그룹들이 하이닉스 인수에 소극적인 반면 채권단의 하이닉스 주인찾기 의지는 어느 때 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하이닉스의 자산규모가 17조원에 달하고 매년 조단위 설비투자가 필요한 업체라 인수하는 측에선 부담이 가는 매물"이라면서 "본입찰까지 (하이닉스 인수) 레이스를 완주할 후보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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