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28일 15시 3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 드라마틱한 성장
코스닥 시총 1위기업인 셀트리온이 최근 밝힌 올해 1분기 매출은 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09% 늘었다. 영업이익이 393억원으로 75.02% 증가했으며, 특히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으로 113.17%나 늘어났다.
이번 분기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2009년 5592억원이었던 총 자산은 1년 사이 5000억원 이상 늘어 1조155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71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늘어 1000억원을 돌파했고, 100%에 가깝던 부채비율은 48.1%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 같은 실적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4월27일 21500원이었던 주가는 1년 후인 이달 27일 종가 36500원으로 70% 가까이 올랐다. 최근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가시성이 증대됐다며 적정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높여잡는 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 연구개발비는 무형의 자산? 하지만 셀트리온에 쏠린 관심이 과열돼 있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재무지표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이 공시한 감사자료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은 `개발비`다. 회사는 이 돈을 `무형자산`항목에 계상했다.
이 경우 개발비는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대신 자산으로 상계돼 14~15년 동안 감가상각 처리하게 된다. 개발비가 이렇게 처리되면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항목에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제품의 개발비로 사용한 돈은 950억원이다. 이중 비용으로 처리된 `경상개발연구개발비`는 약 164억원이다. 만약 이를 제외한 약 786억원이 비용으로 처리됐다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1분기 결산도 지난해와 같은 방법으로 이뤄졌다"며 "연구개발비가 자산으로 처리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의 대부분의 제약사도 연구개발 비용의 일부를 자산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셀트리온처럼 거의 대부분의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경우는 드물다.
[셀트리온-LG생명과학 2010년 실적 비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슷한 유형의 회사가 서로 다른 회계기준을 적용해 발표한 실적 때문에 울고 웃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발표하는 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셀트리온 측은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자사가 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의 제품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신약 중심의 LG생명과학과는 달리 우리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개발하고 있다"며 "임상시험에 돌입한 바이오시밀러는 제품화 가능성이 80%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비의 자산화는 의약품의 성공가능성과 비례해 적용하게 된다"며 "이는 회계법인을 통해서도 공인된 방법이므로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근거와 기준은 매우 까다롭게 규정돼 있다"며 "감사보고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부분이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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