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2020)(그린! APT)현대산업개발 "2015년 에너지 제로"

[이데일리 창간10주년 특별기획]
올해 에너지 50% 절감 아파트 공급
대기전력차단시스템 효과 톡톡
  • 등록 2010-03-26 오전 9:29:03

    수정 2010-03-26 오전 9:29:03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건망증이 심한 P씨는 외출만 하면 전등을 껐는지가 걱정 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런 사람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나온다. 2012년 입주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가 주인공이다. 이 아파트에는 방과 화장실에 정밀센서가 장착돼 사람이 없으면 자동 소등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에너지 제로 목표시기는 2015년이다. 현재로는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을 완료해 지난해 말 분양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2024가구)와 2008년 공급한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 설계에 적용했다. 
 
▲ 현대산업개발의 대표적 그린아파트 수원 아이파크시티


◇ 건물 수명 다할 때까지 탄소 관리

고효율 단열재와 조명을 사용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며 대기전력 차단시스템처럼 허투루 쓰이는 에너지를 최소화한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그린아파트의 특징이다.

올해 목표는 에너지 50% 절감형 주택 개발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및 환경대응형 외피 시스템, 외단열 공법, 세대에너지 관리시스템 등의 적용 기술을 연구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기술연구소는 기존 단열재 시공 시 발생하던 이음부에서의 열손실을 차단하는 스프레이형 폴리우레탄계 단열재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벽체의 단열 성능을 40% 이상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목포 남악 아이파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아파트에서 에너지 손실이 가장 많은 창호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3중유리의 단열성을 높이고 경량화·슬림화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옥상 및 벽면 녹화, 중간층 정원을 도입한 에코 파사드 디자인, 친환경·자연소재를 적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총괄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건설 분야가 다른 산업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수명이 30년 이상이므로 초기 계획 단계부터 탄소 감축을 고려하지 않으면 중장기적 감축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게 현대산업개발의 판단이다.

◇ 대기전력 차단시스템 전기·난방비 10%↓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의 경우 부대시설과 공용 부문에 사용되는 전기와 냉난방 에너지의 일부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활용한다. 이 덕분에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과 함께 민간 아파트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았다.

이는 33% 이상의 난방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의 신재생 에너지 도입 효과는 20년생 소나무 57만 그루에 해당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파트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여기서 나오는 전력으로 부대시설과 공용부의 소요전력을 해결할 계획이다. 단지 정문과 후문에는 각각 태양광과 풍력 가로등을 설치해 단지별로 연간 200만~25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키로 했다. 

해운대 아이파크에는 소형 열병합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요금을 줄인다. 여기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급탕과 로비 등 공용부의 냉방에도 활용한다.

현대산업개발의 그린아파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자체 개발한 대기전력 차단시스템(HEMS)이다. 방과 화장실, 부엌 등 각 공간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사람이 없으면 자동 소등 뿐 아니라 난방 외출모드 자동전환까지 된다. 입주민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곧바로 전원 공급이 재개된다.

이른바 홈에너지 관리시스템인데 이를 통해 전기 및 난방비를 1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게 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다.
 
▲ 그린아파트로 지어지는 해운대 아이파크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가구별로 중앙난방보다 효율이 높은 콘덴싱 개별 가스보일러를 설치하고, 각 실의 난방 온도 조절이 가능한 디지털 히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단지 관리도 기계설비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는 물론 관리비까지 줄이도록 설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그린아파트를 지으면서 또 하나 주안점을 둔 것은 자연환경과의 조화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가 대표적인데, 단지 인근 U자형 우시장천과 장다리천을 서울 청계천처럼 친수 공간으로 복원하고 하천 곳곳에는 수경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하천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도 만든다. 아파트 입면 디자인도 자연을 소재로 해 19개 동은 물의 파동을 형상화했다.

아울러 6만㎡ 규모의 근린공원, 친수광장, 소공원 및 어린이공원 등을 조성해 자연 속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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