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은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를 목전에 둔 중국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 없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대상국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중국 내 공장 다수가 문을 닫았고, 도시로 상경했던 농촌 청년들이 귀향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월, 중국내 도시지역 실업률은 30년 만에 최고수준에 달했다.
◇ 글로벌 경제 위너는 단연 `중국`
올 상반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자 중국 정부는 세계화에 따른 급속한 경기후퇴(recession) 흐름을 인식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조치에 나섰다. 5조6000억 위안에 이르는 경기부양자금을 투입, 인프라 투자 등을 늘려 1100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세금감면 조치를 확대하고 보조금 지급 정책을 활용했으며, 주요 은행들을 통한 신규 대출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중국 경제는 당초 목표했던 8%대의 경제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9개월간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7.7%인 한편, 올 4분기 성장률은 8.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만은 피하자`고 목표를 정했던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 2010년 9% 넘는 성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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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제회복세가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자금 및 신규 대출 급증에 상당부분 힘입은 만큼 거품 우려도 있다. 이달 초 앤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 시장 거품이 오는 2011년이면 터져버릴 `폰지사기`와도 같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도 거품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면에서 중국 경제는 당분간 고속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이미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BIS) 확대와 부동산 전매제한 기간 연장 등에 돌입한 상태이고 중국 가계의 GDP 대비 부채 규모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최고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중국 정부가 내년 하반기면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란 점도 거품 붕괴보다는 추가 상승에 기대를 걸게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