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전망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망대마다 개성있는 모습과 먹거리로 손님을 맞는다.
한강 전망대는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좀더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한강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 한강전망대, 볼거리·먹을거리 `각양각색`
동작대교 남단 양쪽에 위치한 `구름카페`와 `노을카페`는 야외 옥상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야외 옥상 전망대는 주말에는 줄을 서서 올라가야 할 정도로 연인들 사이에 인기다. `구름카페`는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 `노을카페`는 남산타워의 불빛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카페마다 각각 24대의 승용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한강대교 북단 양쪽에 조성된 `노들카페`와 `리오카페`는 등대모양의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두 곳 모두 한강 노들섬 조망이 가능하다. `노들카페`는 한강 전망대로는 드물게 맥주를 판매한다. 한강대교 위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어 인근지역 주민들의 방문이 잦다.
광진교 하부에 설치된 `리버뷰 8번가`는 투명한 바닥창을 통해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중간벽체를 기준으로 북쪽 공간은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으로, 남쪽 공간은 미술품 전시가 가능한 갤러리로 꾸몄다.
잠실대교 위 `리버뷰 봄`은 다양한 꽃과 화초가 있는 전망대다. 연인들을 위해 꽃을 활용한 이벤트를 해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 25억원 전망대..하루 이용객은 100명 수준?
서울시는 광진교, 잠실대교, 한남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양화대교 등 6개 다리 위에 9곳의 전망대를 만드는데 총 222억원을 투입했다. 전망대 하나 짓는데 평균 25억원이 들었다. 가장 적은 공사비가 든 곳은 한남대교 전망대로 18억원, 가장 많은 공사비가 든 곳은 양화대교 전망대로 각각 30억원이 들었다.
평균 25억원의 사업비가 쓰인 한강전망대 방문객 수는 전망대마다 천차만별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공연이 열리는 광진교 전망대와 주차장과 야외전망대가 있어 이용객이 많은 동작대교의 지난달 일일 평균 방문객은 각각 873명, 1433명이다.
반면 잠실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전망대의 일일 평균 이용객 수는 166명, 115명, 290명이다. 한남대교의 경우 평일기준으로 일일 평균 방문객수가 92명에 불과하다.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이용도는 턱없이 떨어진다.
민간이 운영하는 한남·동작·한강·양화대교의 운영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됐다. 동작·한강·양화대교는 입찰자가 각각 1곳밖에 없었고 한남대교는 다수의 입찰자 중 심사를 거쳐 최종 입찰자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연간 사용료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민간사업자의 카페 운영안 및 인테리어 투자 비용을 감안해 평가위원회에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강전망대의 장점은 식음료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강 옆 선상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려면 보통 8000~1만원 가량 들지만 전망대 안 카페 음료수 가격은 보통 2500~5000원 선이다. 음식가격은 서울시가 권고한 수준에서 정해진다.
한강전망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접근성`이다. 전망대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전망대 앞에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을 만들고 자전거도로를 연결했다는 서울시의 설명과 달리 한강전망대의 접근성은 여러모로 불만의 대상이다.
실제로 한강대교 전망대의 경우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지나다니는 버스는 6211번 하나다. 원래는 여러 대의 버스가 한강대교 전망대를 거칠 예정이었지만 정체가 많은 구간에서 버스들이 정차를 위해 차선 변경을 하면 사고 위험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6211번 버스만 다니게 됐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동작대교 전망대를 제외한 나머지 전망대는 전망대 바로 옆 주차장이 없어 인근 한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차 후 다시 한참을 걸어야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다.
한강전망대의 전망 기능이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한남대교 전망대의 경우 바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때문에 일부 자리에서는 답답한 느낌이 든다. 한강쪽 방향을 향하고 있더라도 한강시민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는 몇석 되지 않는 탓에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