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부동산 향배는?..분양활기·재건축 약세

신규 분양시장 강세 이어져
재건축 약보합..재개발 지분 관심 끌 듯
경매시장..아파트 `지고` 빌라 `뜨고`
  • 등록 2009-10-02 오전 11:00:00

    수정 2009-10-01 오후 4:50:45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는 예전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기간으로 여겨져왔다.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은 추석 이후에도 활황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재건축아파트 등 기존 주택시장은 상승동력 소진으로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경매시장은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던 아파트를 대신해 다세대·빌라 등 소액투자 물건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추석 이후 에도 `맑음`

DTI 규제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추석 이후에도 부동산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부터 선보이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사전예약물량은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 이를 포함해 4분기에 수도권에 공급될 아파트 분양 물량만 8만가구에 달한다.  
 
영종하늘도시, 청라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등의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도 내달부터 시작되고흑석뉴타운 등 서울 도심의 재개발 아파트도 쏟아져 나온다.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어느 때보다 넓어지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하반기 분양 물량의 상당수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는 점.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야기다.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각종 금융혜택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수요자 입장에선 유리한 대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현재 분양아파트 이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분양시장의 호조를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추석 이후 분양시장은 청약통장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물량이 나온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도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재건축 등 기존주택시장.."너무 달려왔다" 보합세 유지

분양시장과 달리 강남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약보합세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다.

단지 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사업 본격화가 예상됐던 개포주공, 잠실주공, 둔촌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들의 사업 추진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추격 매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추석 이후 가시적인 사업추진 성과가 보이질 않는다면 추석 이전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호가를 낮춘 물건이 간혹 눈에 띠고 있지만 추석 이후에는 이 같은 매물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조정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PB팀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시각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소강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서울시의 재개발 용적률 상향 조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개발·뉴타운 지분가격은 이전까지의 약보합세에서 벗어나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물건들은 DTI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데다 지난 1년간 가격이 조금씩 빠져 있는 곳들이 많아 추후 상승 여지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고가·대형·재건축 매물은 약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소형·재개발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재개발지역 지분의 경우 규제완화 등의 최근의 호재로 내년부터는 사업속도를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매시장..아파트 `지고` 빌라 `뜨고`

주택매매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시장은 투자 상품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매시장은 예년보다 물건이 풍부해 참여자들에게 더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런 상황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파트와 빌라, 상가 등 개별 물건에 따라 상황이 다양하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경매시장을 주도했던 아파트는 최근에는 경쟁률과 응찰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아파트값이 상당히 오른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추석 이후에도 기존 아파트 시장의 가격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매시장의 아파트 물건도 현재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재개발 지역의 빌라·다세대 등은 DTI규제 확대로 인한 `풍선효과`로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작년 초 이후 약세를 면치못했던 터라 감정가가 떨어져 있는 물건도 많다.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빌라·다세대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경매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한동안 부진했던 다세대·빌라 물건들도 다시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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