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의 침체가 전망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보다 깊은 후퇴(recession)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0만명 이상 급감, 34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5.7%로 15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의 의회 청문회가 이틀째 진행중인 가운데 GM의 합의파산(pre-arranged bankruptcy)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오전 11시4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204.84로 전일대비 171.40포인트(2.0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1.92로 23.64포인트(1.64%) 내렸다.
유가는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급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77달러(4.05%) 내린 41.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 `충격`..11월 일자리 53.3만개↓ `34년 최대폭`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후퇴로 고용시장의 침체는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3만3000명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폭은 34년만에 최대폭으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5만명도 크게 웃돈 것이다.
지난 58년간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이 50만명 이상 감소한 것은 단 네차례 뿐이었다.
이로써 비농업부문 고용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무려 1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최근 3개월 사이에만 126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률은 전월의 6.5%에서 6.7%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199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수치"라며 "일자리 감소가 놀라운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향후 수 개월간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M·보잉-에너지주 하락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이 전날에 이어 2.4% 하락세다. 반면 포드(F)는 4.1% 반등했다.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A)은 6.2% 급락세다. `787 드림라이너` 인도 시기를 또 늦출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악재가 됐다.
유가 급락 여파로 에너지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엑손 모빌(XOM)과 셰브론(CVX)이 각각 3.2%, 2.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