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등의 여유..네이버 핵심기술 전격 공개

DB엔진 등 핵심 IT기술 오픈소스로 공개
독립사이트 지원해 양질의 정보생성 활성화
검색시장 지배적사업자 네이버도 장기 수혜
  • 등록 2008-11-22 오전 10:00:00

    수정 2008-11-21 오후 9:48:04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NHN(035420)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각종 시스템 관련 핵심기술을 일반에 전격 공개했다.

그간 간헐적으로 일부 기술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데이터베이스엔진 등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용해오던 사이트들의 경우 NHN이 공개한 각종 기술들을 이용해 보다 손쉽게 사이트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NHN은 22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외부 개발자를 상대로한 컨퍼런스 'NHN DeView 2008'을 개최하고, 외부 개발자들을 상대로 보유하고 있던 각종 IT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당초 예상했던 2000명을 넘어 6000여명의 외부 기술자들이 참가신청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32억 들어 인수한 기술도 공개

NHN이 이번에 공개한 기술들은 ▲콘텐츠 관리시스템인 XpressEngine(XE),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큐브리드 DBMS',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nFORGE' 등이다.

▲ 김평철 NHN 기술부문장. 미국 MS에서 선임 소프트웨어설계엔지니어로 일하기로 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인 '큐브리드 DBMS'의 경우 NHN이 지난 9월말 32억원을 들어 인수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세계적으로 DBMS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손에 꼽는다.

NHN이 다양한 핵심기술 플랫폼을 공개함에 따라 독립 사이트들은 게시판 관리나 편집, 필터링 등의 사이트 관리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또 NHN은 독립 사이트들이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와 콘텐츠를 보다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오픈API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 자동차 등의 콘텐츠를 독립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네이버의 검색 툴을 이용해 독립 사이트 내부에서 별도의 검색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독립사이트 지원은 네이버에도 이익"

NHN이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각종 기술들을 공개한 것은 독립 사이트를 지원해 인터넷상의 양질의 정보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 정보의 생성은 포털 내부의 카페·블로그와 함께 4만여개에 달하는 각종 독립 사이트가 또다른 축을 형성해왔다.

김평철 NHN 기술부문장은 "여러가지 이유로 포털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 사이트들이 존재하는데, 정보의 생성과 유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독립 사이트에 대한 지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기술공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완성도는 양질의 정보가 얼마나 생산, 유통, 소비되는가로 평가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 서비스 뿐 아니라 바깥 영역에서도 양질의 정보가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NHN이 공개한 기술은 일반 기술자 뿐 아니라 경쟁업체들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70%에 달하는 검색점유율을 가진 검색 1위 업체다. 양질의 정보가 많아지면 최대 수혜자는 검색 1위인 네이버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김 부문장은 "독립사이트가 보다 활성화돼 정보의 생성과 소비가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인터넷 정보 유통의 시장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라며 "정보유통의 지배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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