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현금이 사라지게 되고 전자화폐가 활성화된다. 현금 대신 휴대폰을 이용한 사이버머니가 일반화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제주 국제컨퍼런스센터(ICC)에서 열린 `리프트 아시아 2008`에서는 미래 사회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쏟아졌다.
◇ 전자화폐 등장하면 누가 웃을까?
영국의 가상화폐 전문가 데이비드 버치(David Birch)는 경제학적 측면에서 현금은 지불 수단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현금은 도난 위험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안 유지 등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극빈층의 경우, 카드 보다 현금 사용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현금 인출로 인한 수수료 비용이 더 든다는 것. 그는 빈곤한 가정의 경우, 연간 300유로 정도의 현금서비스를 받는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현금은 극빈층에게 이래저래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전자화폐가 활성화돼 향후 화폐가 완전이 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될 경우 수혜를 입는 것은 극빈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버치는 "정책 입안자들은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영국은 현금으로 30억 달러(동전발행 기준)을 벌어들인다"며 "동전이 없어진다면 높은 수익성의 비즈니스가 없어지기 때문에 정부로선 가장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자화폐의 중심에는 `휴대폰`이란 가장 보편적인 기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NTT도코모 등 통신사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화폐를 이미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전자화폐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비층은 16~20세로 굳어지고 있으며,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중년층이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 "북한 붕괴 대비해 전자화폐 준비를"
전자화폐를 통해 북한 붕괴 후를 대비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공상과학 소설가 브루스 스텔링은 휴대폰을 통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전자화폐를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G캐시`, 인도의 `헬로머니` 등이 그것. 특히 필리핀과 멕시코 등 제3세계 인력들은 해외에 취업해 자신의 고향으로 송금할 때 전자화폐를 즐겨 사용한다. 은행을 이용할 때 보나 절차가 간단하고 수수료도 적기 때문이다.
브루스 스텔링은 "이러한 전자화폐는 안티 은행, 안티 화폐의 탄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 정권이 붕괴된다면 빈민자들은 도시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독과 동독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동서독이 서로 다른 경제체제를 인정하고 돈을 많이 원조하면 경제 상황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한과 북한 역시 종전 이후 50년 동안 경제 시스템이 크게 달라진 상태"라며 "북한이 붕괴한다면 굉장히 새로운 종류의 경제시스템이 도입돼야 하며, 사회적인 불안정을 야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만을 위한 특수제작된 빈곤퇴치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통신사업자는 휴대폰을 통한 전자화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인간을 닮은 휴먼로이드 등장
인간 정서를 공감하면서 같이 웃고 우는 로봇도 등장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로봇 폴리스란 회사를 창업한 브루노 보넷(Bruno Bonnell)은 인간의 감성을 가진 휴먼로이드 로봇의 등장을 예언했다. 이러한 로봇을 `호모 로보투스`라고 명명했다.
호모 로보투스는 지능적이고 육체적인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사이버툴(로봇)에 연결돼 있다. 이 로봇은 인간과의 정서적 유대를 창조해 낸다. 재미있고, 스릴이 넘치며 아드레날린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특징이다.
그는 "로봇이 우리 세계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필요하다"며 "인간이 의지하고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