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안무섭다"..카드 해외사용 사상최대

1분기 집계..씀씀이도 커져..1인당 사용액 7.6%↑
황금연휴로 해외여행객 증가
  • 등록 2008-05-27 오전 6:00:00

    수정 2008-05-27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난 이들이 급증했고, 이들 씀씀이도 커져 1인당 사용금액도 늘었다.

                                                  <단위 : 백만달러>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2% 늘어난 것으로 분기 사상 최고 규모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4.6% 증가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국인은 239만명으로 21% 증가했다.

작년 1분기 938.9원이었던 달러/원 평균환율이 올해 1분기 955.97원으로 올랐지만, 설 연휴가 작년 주말까지 합쳐 사흘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 5일로 길었던 탓에 해외 여행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344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해외에서의 씀씀이도 커졌다.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76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 많아졌다. 전분기 730달러에 비해서도 4.9% 늘어난 것이다.

종류별로 신용카드가 14억3000만달러로 78%를 차지했지만 작년 1분기 82.4%에 비해서는 비중이 줄었다. 반면 현금카드 겸용으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즉시 국내계좌에서 원화예금으로 차감되는 직불카드(현금카드) 비중은 22%로 작년 동기 17.6%에 비해 꾸준히 늘었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늘어나면서 1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5억1000만달러로 전년비 1.6%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 6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9% 줄었다.

사용자는 104만명으로 전년비 16.3% 감소했고 1인당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491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1.3%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꼭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나라 여행객이 늘었냐에 따라 사용금액이나 사용자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기준으로 1분기 외국인 입국자수는 161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2% 늘었고 이중 중국인 방한객이 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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