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난 이들이 급증했고, 이들 씀씀이도 커져 1인당 사용금액도 늘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2% 늘어난 것으로 분기 사상 최고 규모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4.6% 증가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국인은 239만명으로 21% 증가했다.
작년 1분기 938.9원이었던 달러/원 평균환율이 올해 1분기 955.97원으로 올랐지만, 설 연휴가 작년 주말까지 합쳐 사흘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 5일로 길었던 탓에 해외 여행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씀씀이도 커졌다.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76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 많아졌다. 전분기 730달러에 비해서도 4.9% 늘어난 것이다.
종류별로 신용카드가 14억3000만달러로 78%를 차지했지만 작년 1분기 82.4%에 비해서는 비중이 줄었다. 반면 현금카드 겸용으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즉시 국내계좌에서 원화예금으로 차감되는 직불카드(현금카드) 비중은 22%로 작년 동기 17.6%에 비해 꾸준히 늘었다.
사용자는 104만명으로 전년비 16.3% 감소했고 1인당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491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1.3%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꼭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나라 여행객이 늘었냐에 따라 사용금액이나 사용자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기준으로 1분기 외국인 입국자수는 161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2% 늘었고 이중 중국인 방한객이 4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