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집값, 아직 바닥 안쳤다"

"부동산 버블, 정책 실패 아닌 세계적 현상"
"美 경제침체 가능성 50% 이하"
  • 등록 2007-11-24 오전 12:59:58

    수정 2007-11-24 오전 1:06:17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집값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23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전 의장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한 강연에서 "시장은 아직 대량 매물이 쏟아져 집값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시점인 `셀링 클라이맥스(selling climax)`에 이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시장은 집값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집값 하락 속도가 과거 50년래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그러나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자신의 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택경기 하락에 대해 특별한 유감은 없다(no particular regrets)"며 "주택 버블은 우리가 한 일 때문이 아니라 국제적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충격이었다"며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침체(recession)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가 대단한 유연성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침체 가능성이 50%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며 침체 가능성을 50%보다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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