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는 그동안 공모가격이 시장가치에 비해 낮게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새내기 주식들이 상장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많아 청약에 나서는 것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2일 신규상장된 3종목중 2개종목이 공모가 밑으로 크게 후퇴했고, 1개 종목만 공모가를 웃돈 채 마감했다. 높은 경쟁률을 감수해가며 청약에 참여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상장후 주가흐름을 보고 사는게 좋은지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의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며, 기업들의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뒤 투자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음주 유가증권시장 3개·코스닥시장 3개 공모주 청약
효성ITX는 지난 97년 설립돼 KT, 롯데백화점, 한국전력 등 콜센터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주간사로 오는 15~16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5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정해졌다.
KSS해운은 지난 69년 설립된 외항화물 운송업체다. 우리투자증권이 주간사로 17~18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며, 공모가격은 미정이다. 기신정기는 주형 및 금형제조업체로 동양종금증권이 주간사를 맡아 18~19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금속 절삭가공기계 제조업체인 이엠코리아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2003년 설립됐으며 공작기계 등을 만드는 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간사로 17~18일 공모주 청약이 실시된다.
이엘케이는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유사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한화증권을 통해 17~18일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인쇄회로판 제조업체인 현우산업도 15~16일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공모가는 68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정해졌으며, 대신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다.
과거에는 공모주의 공모가가 보통 시장가치에 비해 낮게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상장후 주가상승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상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상장주간 증권사에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사주는 `풋백옵션`(put back option)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업의 실적추이와 부채비율 등 재무제표를 비롯해 유통물량 등 상장이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을 분석하고, 청약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