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호의 투자레터)바보들의 게임

  • 등록 2007-07-19 오전 7:20:00

    수정 2007-07-19 오전 7:54:17

[이데일리 백관호 칼럼니스트]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지만 투자 문화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daily는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이고 성숙된 자세로 증시에 참여하기를 기원하며 백관호 교수의 `투자레터`를 게제한다. 백관호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선문대학교에서 증권투자론을 강의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바보들의 바보되기 게임입니다.
그것도 아주 공평하게 바보되는 게임이지요.
정확히 반 씩 번갈아 바보가 되니까요.

주식을 산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판 사람이 있지요.
주식가격이 변하면, 오르건 내리건,
한 쪽은 반드시 바보가 됩니다.
올랐으면 판 쪽은 바보지요.
내리면 산 쪽은 영락없는 바보입니다.

여기에 주식투자의 지혜가 담겨있어요.
주식투자, 바보들의 게임이니,
바보가 이기는 게임입니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시장을 바보스럽게 따라가는 사람이
결국에는 이깁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요.
주식가격 올라가는데 따라 올라가는 사람(사는 사람)
주식가격 내려가는데 따라 내려가는 사람(파는 사람)
이들이 이기지 누가 이기겠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따지고 난리입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제 생각대로 안 되면 시장이 틀렸다고 고집부립니다.
다른 사람 모두 모른다고, 바보라고 속으로 코웃음치지요.
그러다가 큰 코 다치고, 거덜납니다.

주식시장에 흔히 회자되는 격언.
머리가 꽉 찰수록 돈을 벌지 못한다.
주식시장의 생리를 정확하게 집어낸
지혜가 담긴 명언입니다.
주변에 보세요.
많이 잃고 크게 손해 본 사람들,
하나 같이 똑똑하고 재빠르고
자신의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주식하면 경험, 실력, 성과 그 어느 것도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 사람들.

바보가 안 되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바보가 되는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바보가 바보 아니고
바보 아닌 자가 바보입니다.
귀가 달린 사람들은 이제 알아들었겠지요.

여러분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마음,
그리고 투자를 끝내는 그 순간까지도 잊지 마세요.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이 마음을 잊는 순간 패자가 됩니다.

자, 한 번 따라 해보시지요.
영구, 없~다~

모두들
바보되시기 바랍니다.
부자 바보, 행복한 바보 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저와 더불어
즐겁고 재미있는 바보 이야기 나누어 보시지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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