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빨리"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BBQ치킨 VAGUADA점.
스페인 사람들은 대개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서두르는 일이 별로 없지만 이 가게 사장 제이슨은 연신 '빨리 빨리'를 외친다.
가게문을 연지 1년 만에 반(半)은 한국사람이 된 셈이다.
이 곳은 사장 제이슨을 비롯, 10명의 직원들이 낮 12시부터 밤 12시 까지 문을 열고 있다.
이 가맹점의 하루 수입은 1670유로, 우리 돈으로 200만원, 월간으로는 50,000 유로, 우리 돈으로 6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우리처럼 단순히 치킨만 배달하는 게 아니라 치킨을 중심으로 한 풀 코스 식사가 주력 메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출규모가 상당히 크다.
이곳의 최고 인기 제품은 CLAISICO.
이 제품은 스페인의 전통치킨인 asado 치킨과는 전혀 다른 맛인데다 새로운 스타일이어서 후라이드 치킨 위주의 세계적 브랜드인 K사 제품에 비해 맛과 품질이 모두 우수하다는 현지인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VAGUADA점을 비롯해 스페인에 BBQ치킨 매장이 4개가 있는 데 이들 4개 점포의 매출은 매년 30% 이상의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BBQ치킨측의 설명이다.
-BBQ치킨 해외 진출 가장 활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토종 브랜드로 'BBQ치킨'이 첫 손에 꼽힌다.
BBQ치킨은 지난 2003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지난해 현재 중국, 일본,베트남, 몽골, 스페인 등 32개국에 112개의 가맹점을 오픈했다. 올해 말까지 서남아시아와 남부 유럽 등 6개국에 더 진출할 예정이다.
BBQ의 해외진출은 지난 2003년 중국이 출발점이었다. 상해와 청도에 직접투자 형태로 진출해 현재 상해에 40개, 청도에는 45개 점포의 문을 열었다. 한동안 주춤하다가 지난해부터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천진에 15개, 동북3성에 2개 등 모두 10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북경과 광동성,강소성에도 올해 안에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스페인 진출은 단순히 한 나라의 진출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스페인과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는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BQ는 지난 5월 에콰도르와 베네주엘라, 페루, 칠레, 볼리비아 등 중남미 5개국과 계약을 맺었으며 멕시코와 파나마 등 6개국과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뿐만아니라 두바이,카타르 등 중동지역 2개국과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진출하기로 했다.
중동지역은 종교적 특성상 닭고기의 소비가 많은 곳인데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오일달러가 넘쳐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상권도 그만큼 급속도로 발달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BBQ측의 기대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수익성 확보
BBQ는 해외진출 초창기에 주로 직접투자 형태로 출발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파트너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그러나 2006년부터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화 전략에 나서면서 진출 국가는 물론 출점 가맹점수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란 해당 국가내에서 독점 사업권을 제공하는 대신 사업확대에 비례해 로열티를 영구적으로 받는 형태.
가맹점 수가 적을 때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대신 리스크가 적은 장점이 있고 가맹점수가 확대될 경우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
중국의 경우도 상해시 소주점의 경우 우리 돈으로 하루 매출 50만원 수준의 비교적 높은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해 중국 100여개 가맹점에서만 85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천 사장은 "한국측 인원을 최소화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했던 게 성공의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가맹점의 성공을 위해 배송시스템이나 품질관리, 상권 분석 등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치킨시장 2~4조 규모..시장 포화상태
BBQ의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시장의 포화에서 비롯됐다. 국내 치킨시장은 적게는 연간 2조에서 많게는 연간 4조원 정도. 치킨은 돼지고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육류인데다 가격도 싸고 영양도 풍부하기 때문에 창업시장에서도 비교적 성공확률이 높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렇듯 치킨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BBQ는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지름길
BBQ가 해외진출 4년여 만에 전세계 30여개국 이상에 진출할 것은 철저하게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치킨대학을 중심으로 프라이드나 바비큐 치킨 등 BBQ만의 특성을 가진 메뉴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연구하고 수십차례의 테스트를 거친 뒤 내놓아 그만큼 성공확률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보통 국내의 경우 배달을 주로 하다보니 매장 규모가 소규모지만 중국시장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금방 만든 요리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해 이에 맞게 대형 레스토랑 형태로 진출해 성공했다.
스페인도 단순히 치킨만 파는 게 아니라 에피타이저나 주요리, 디저트 순으로 현지인들의 식사습관에 맞게 메뉴를 개발한 게 주효했고 특히,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들을 위해 바비큐 치킨의 매운맛을 약화시키는 노력도 추가됐다.
-국가별 상세전략 수립..연 2개국씩 단계적 진출
BBQ치킨의 해외시장 전략은 크게 아시아, 미주, 유럽 등으로 나뉜다. 아시아지역은 중국 본토 외에 올해 안으로 홍콩과 대만, 마카오에도 진출해 2010년까지 이들 지역에 500개의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지역에 올해 거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일본은 배달형과 맥주 집(BEER TYPE) 등 두가지 모델을 가지고 올해 안에 50개, 2010년까지 500개의 매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국 지역은 우리와 비슷한 테이크아웃 방식과 스페인과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레스토랑 형 매장, 그리고 주류 판매 매장 등 세가지 방식으로 공략한다는 전략. 이달에만 뉴저지와 뉴욕, 캘리포니아 등지에 직영점 1곳 등 모두 6개의 매장을 오픈한 뒤 올해 안에 30개로 늘린다는 생각.
중남미도 멕시코와 볼리비아 등 중남미 10여개국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지역은 올해 터키와 체코를 시작으로 내년에 러시아에 진출할 게획이며 서남아시아 지역은 두바이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동지역은 미국 브랜드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일찌감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김태천 사장은 "1인당 국민소득인 닭고기 소비량, 문화, 지리적 인접성 등을 종합적으로고려해 최우선 진출국 10개국을 선정했다"며 "상세 타당성 조사를 통해 매년 2개 국가씩 우선 진출국가를 선정함으로써 사업 성공의 확률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BBQ치킨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품질 관리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5만개의 점포망을 구축해 세계 최구 수준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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