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나, 제네시스에 떨고 있니?"

대형신차 관심 현대차 '제네시스'에 집중..쌍용차 'W200' 멀쓱
현대차와 쌍용차 "서로 경쟁상대 안된다' 벌써부터 신경전
  • 등록 2007-05-12 오전 10:00:00

    수정 2007-05-12 오후 5:00:14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의 고급세단 '제네시스'가 쌍용차를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최대 배기량을 갖춘 대형세단 'W200(코드명)'을 의욕적으로 준비중인데, 주변의 시선이 현대차의 '제네시스'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차(005380)가 제네시스의 출시를 내년 3월에서 올 12월로 바짝 당겨, 대형 승용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어, 쌍용차(003620)로선 더욱 초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쌍용차는 겉으론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의 상위급 모델로 개발중인 'W200'은 국산차중 배기량이 가장 큰 에쿠스 4.8ℓ 모델보다 더 큰 배기량을 갖출 것"이라며 "제네시스를 W200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고 주장한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에는 3.8ℓ 람다엔진과 4.6ℓ 타우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팔리는 제네시스는 3.8ℓ가 주력이 될 것"이라며 "W200은 에쿠스 후속으로 개발중인 'VI(개발 코드명)'와 같은 등급이기 때문에 다이너스티 후속인 제네시스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쌍용차의 대형세단 콘셉트카 `Wz`은 `W200`을 어느정도 가늠케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오히려 'W200'을 능가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단지 차량의 사이즈 등 하드웨어만을 근거로 제네시스와 W200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고급차 여부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따져 보아야 한다"며 "제네시스가 성능이나 기술 등 감성적인 품질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W200’이 제네시스와 비교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성경의 창세기란 이름이 붙여진 현대차의 야심작 `제네시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제네시스가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W200'이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경쟁여부를 판단하기엔 W200 모델이 너무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쌍용차가 ‘배기량’을 앞세워 제네시스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지난 달 준대형 승용차시장에서 4기통의 그랜저 2.4 모델이 6기통의 SM7 시장을 크게 잠식한 것처럼 '덩치'만이 우열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로부터 "현대차를 럭셔리 메이커의 반열에 올릴 정도로 놀라운 차"라고 호평을 받았다. 코드명 BH으로 개발된 제네시스는 성경의 창세기의 뜻을 갖고 있다. 현대차가 고급차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각오가 담겨있다.
 
국내 최대 배기량을 목표로 개발중인 'W200'은 올 연말께 생산에 들어가, 내년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구체적인 제원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배기량은 5000cc 전후가 예상된다. 쌍용차가 서울모터쇼에서 소개한 대형 스포츠세단 콘셉트카인 'Wz'가 'W200'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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