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산 커피의 상표등록을 두고 스타벅스와 에티오피아 정부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아프리카산 커피에 대한 공정무역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스타박스를 비롯한 커피 체인들이 너무 낮은 단가로 원료를 사들이며 불공정무역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스타벅스와 아프리카산 커피의 공정무역에 대한 최근의 논란을 소개했다.
◇커피 1파운드에 26달러...아프리카 커피농가는 `빈곤상태`
지난달 28일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도날드는 에피오피아를 방문했다. 멜레스 제나위 총리와 에피오피아산 커피의 상표등록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 스타벅스의 불공정 무역에 항의하는 시민들 | |
그러나 협상은 결렬됐고, 그 이후 스타벅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선단체 옥스팜은 협상결렬로 인해 스타벅스가 아프리카 농민들로부터 한 해 9000만달러를 착취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금까지 최소 7만명의 소비자들이 스타벅스를 비판하는 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린마운틴은 전체 커피 구매량의 27%를 공정무역을 통해 조달하는 반면 스타벅스는 단지 1%만을 공정무역으로 구매하고 있다. ☞관련기사 (기업이 부가가치다)커피향의 죄책감을 씻다
옥스퍼드 대학 교수인 더글라스 홀트는 “스타벅스가 1파운드(16온스, 그란데 톨 사이즈, 아래사진 참조)들이 커피를 26달러(2만4000원)에 팔면서도 아프리카 커피 농가가 빈곤을 벗어나는 데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측은 이런 주장들에 대해서 한쪽 측면에서만 사안을 바라본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에티오피아의 지적재산권 보호방침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상표권 등록을 하면 법적 절차만 복잡해지고 따라서 에티오피아 농가들한테서 커피구매를 중단, 이들에게 피해를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벅스측은 상표권 대신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프랑스 와인처럼 특정 원산지 중심의 인증체계를 가지자는 말이다.
◇스타벅스 논란은 `기업윤리` 각성의 분기점
옥스팜측은 스타벅스가 각가지 이유를 들면서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스타벅스가 결단을 내려 에티오피아산 커피 상표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않겠지만 커피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에티오피아 국민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스타벅스를 둘러싼 논란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