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아시아의 브라질` 베트남

베트남, 유전·쌀·커피·코코아·수산물 등 원자재 `풍부`
펀드 뿐만 아니라 통화·중앙 고지대 부동산 투자도 `유망`
베트남 투자펀드, 원자재 펀드 만들어라
  • 등록 2006-12-05 오후 1:30:00

    수정 2006-12-05 오후 1:30:00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도 최근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참석자들의 주요 화제가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면서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

한국투자증권이 8월 거치식 베트남펀드를 모집한 이후 적립식펀드 등 다양한 베트남 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 펀드들에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펀드매니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베트남은 주식시장 규모가 작아 베트남 펀드가 특정 주식을 매입하면 바로 상한가 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 11월 말에는 베트남 생산 광구의 원유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베트남 유전개발 펀드가 시장에 등장해 자금 모집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야말로 `베트남 열풍`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 열풍에 합류하기 전에 베트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지금부터 베트남이라는 국가에 대해 살펴보겠다.

베트남을 저가의 신발, 의류, 전자 수출국으로만 봤다면 오산이다. 베트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아시아의 브라질`. 지난해 8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수출한 산유국이자 커피, 쌀, 수산물 등 농수산물 원자재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후추 수출 세계 1위, 커피, 캐슈, 쌀 수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은 또한 강수량이 풍부해 벼 재배 위주의 논농사를 이모작, 삼모작 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췄다. 해안 길이가 3200 킬로미터, 이에 따른 배타적 경제수역이 1000만평방킬로미터 이상에 달해 어업이 발달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

내수 면적의 비율이 커 해수어종 뿐만 아니라 담수어종까지 수산자원 확보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호수, 댐, 강, 물을 댄 논 등 수산물 생산이 가능한 내수 면적이 140만 헥타르에 달한다. 가장 큰 내수면은 총 60만 헥타르 남부 메콩 텔타 지역. 북부 홍강 델타는 다음으로 큰 면적을 차지한다.

베트남 수산업 규모는 지난해 어획물량 및 양식물량이 각각 160만톤, 135만톤. 연간 26억달러를 수출하는 수산물은 수출 규모가 원유 등에 이어 네번째다. 올해에는 수산물 수출이 지난해 대비 60~70%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메기와 유사한 `트라`와 `바사`라는 물고기를 미국에 대량 수출해 미국산 메기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베트남 새우와 메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커피와 콩 수출량도 세계 선두를 달린다. 특히 로버스타 커피 수출은 세계 1위다. 베트남의 연간 커피 생산량은 80만톤 내외. 이 중 95%는 해외로 수출된다. 올 여름 국제 커피시세가 2000년대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베트남 공급물량 감소 가능성 때문이었다. 베트남 중앙 고지대가 이들 커피의 주산지다.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 미국 카길은 최근 베트남 중앙 고지대에서 코코아 재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길은 이미 베트남 중부 다크라크 지방과 남부 벤트레 지방에 코코아 구매 센터를 설립하고 농부들로부터 코코아를 구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중부, 남부, 남동부 지방과 메콩 델타지역이 코코아 나무가 자라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베트남 코코아협회에 따르면 코코아 재배 농지는 2004년 1500헥타르에서 지난해 4500 헥타르로 늘었다. 현재 8100 헥타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재배 면적은 2010년까지 2만헥타르, 2020년까지 8만~10만헥타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코코아 생산량은 80톤에 불과하나 조만간 500톤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5~10 년 이내에 수천톤의 코코아를 재배, 수출하는 세계 유수 코코아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3만헥타르에 코코아를 재배해 연간 1만5000톤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은 또한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더불어 천연고무를 중국에 수출한다. 세계 고무값이 상승함에 따라 고무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쌀 수출량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베트남 쌀 생산량은 약 3600만톤. 세계 5위 수준이다. 쌀 수출액은 500만톤, 약 15억달러로 태국, 인도, 미국 등과 더불어 세계 유수의 쌀 수출국이다. 주요 생산지역은 남부의 메콩 델타 지역과 북부의 홍강 유역. 자연조건이 양호해 3모작이 가능한 메콩 델타지역이 베트남 전체 생산량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은 최근 급증하는 세계 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쌀 수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낮은 가격의 쌀 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 교환에 나선 것이다. 이들 국가는 쌀 비축량 조절을 통해 쌀 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이 내년 1월까지 쌀 수출을 중지하자 국제 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수출 계약된 것을 제외한 쌀 수출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올해와 내년 수출물량을 500만톤으로 제한하고, 식량안보를 이유로 500만톤을 국내에 저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베트남과 태국의 쌀 수출량은 세계 쌀 수출량의 50%를 차지한다. 내년에는 전세계적인 쌀 수요가 100~200만톤 증가해 총 3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농산물 수출국 베트남의 지난 11개월간 농산물, 목제품 수출은 66억달러. 이 가운데 목재 수출은 17억달러, 쌀 수출은 13억달러, 고무 수출은 12억달러다. 베트남의 올해 수출액은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은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아시아의 브라질` 베트남의 농산물 원자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각종 베트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그간 원자재 강국들의 사례에 비춰 베트남 통화(Dong) 에 투자하는 것도 좋겠다. 원자재 수출국들의 통화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정 지역 및 섹터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 베트남 중앙 고지대(Central Highlands)는 농산물 원자재가 주로 산출되는 지역이다. 향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이들 지역의 주택, 농지, 임야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 더. 베트남 투자펀드들이여, 베트남 원자재 펀드를 만들어라. 이미 나온 베트남 유전 펀드 뿐만 아니라 쌀 펀드, 커피 펀드, 코코아 펀드, 메기 펀드, 새우 펀드 등등 베트남 농산물, 수산물 펀드를 만들어 40여년전 베트남 특수를 재연하라.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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