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중국 증시의 회복이 미흡한 것은 우선 4월 중순 이후 전개된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강세가 지속됨으로써 조정의 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심리와 중국 기업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물량에 대한 수급상 불균형 우려 등도 그 이유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중국 증시의 추가적인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3/4분기 종반 이후에는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업들의 실적 호전 추세 지속
조정의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주가 회복이 다소 미흡하지만, 상반기에 보여준 기업들의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지수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즉 규모이상(도표 주 참조) 공업기업의 상반기 이익과 1,388개 상장기업 순이익이 각각 8,107억 위안(+28%)와 1,277억 위안(+7.54%)을 기록한데 이어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5.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의 회복이 주변국 대비 상대적으로 미흡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기조 지속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과 예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긴축정책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월의 주요 경제지표와 인플레 지표 등을 살펴보면 추가적인 긴축정책은 1~2 차례로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증가율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지만, 7월의 총통화(M2) 증가율과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이 소폭이나마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확대추세에 있지만 2005년 1월 이후 수출 증가율은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산업생산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PPI 상승률은 정체된 가운데 CPI 상승률이 1%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중국정부는 ‘1~2차례의 금리인상’ 또는 ‘한 차례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 이상의 긴축정책은 쉽지 않은 선택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추가적인 긴축정책 발표는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축된 중국 증시의 탄력적인 회복을 위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먼저 9월 13일에 있을 IMF회의를 통해 위안화의 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정책으로 출발한 긴축정책이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 현상으로 이어진 이후에는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근래 주요 지표의 과열양상이 누그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국경제는 경착륙보다 연착륙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국 증시의 회복이 다소 미흡하지만, 중국경제가 연착륙을 지속하는 한 완연한 회복국면으로 진입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 파악된 주요 기업의 IPO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었거나 승인을 대기중인 물량은 약 250억주로 추산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주당 3위안을 가정해도 약 750억 위안 정도의 물량 압박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에 부담을 주는 변수이다.
중국 전체 시장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7.9조 위안, 상해와 심천, H시장과 Red Chip 포함)에 대한 750억 위안의 공급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동시에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수요 기반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지속(신규 계좌수 증가 추세) 및 QFII 제도 완화(자산 운용사와 보험사의 총자산 한도 10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완화, 8월말 현재 42개 기관의 72억4500만달러의 펀드가 설정된 상황이지만 연내 100억달러 돌파 기대), 보험사의 주식투자비중 확대(5%에서 10%), 펀드시장의 성장추세(20~30% 추정)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공모자금의 50배에 해당하는 자금이 중국 은행 IPO에 청약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중국 증시의 유동성은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풍부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750억 위안 정도(중국 전체 시가총액 1% 수준)의 물량공급은 원활한 소화가 예상된다.
- 회복이 부진하지만 여전히 매력적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중국 증시의 회복이 주변국에 비해 미흡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 근거는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10%이상의 고속성장이 기대된다는 점, 일부 경제지표의 과열현상 완화 및 인플레 압박 해소 등으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기조가 1~2차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기업들의 실적호전 기조 등인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정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및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과 같은 정책구사는 기존의 긴축정책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반전이 가능하다는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