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평양=공동취재단]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남측 대표단의 숙소가 국빈급이 머무는 백화원 초대소로 변경,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측대표단의 당초 숙소는 주암 및 흥부초대소. 하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2000년 10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2001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2002년 9월) 등 국빈급이 사용한 백화원으로 변경되면서 김 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간의 전격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풀이다.
이와 관련, 14일 정부 당국자는 "평양에 미리 간 선발대가 당국대표단의 숙소가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 불편하다고 북측에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남측 민간대표단 291명과 당국대표단 40명 등 330여명이 전세기편을 이용, 평양에 도착했다.
민간대표단과는 달리 정동영 장관을 비롯한 당국대표단의 전세기는 번개와 함께 강한 비를 동반한 평양의 기상악화로 당초 출발시간인 오후 3시를 훌쩍 넘겨 오후 5시 5분쯤 평양으로 이륙할 수 있었다.
당국대표단은 6시15분쯤에야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를 비롯해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이종혁 아태평위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들이 영접했다.
김기남 북측 단장은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한 정 장관에게 "정동영 선생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김대중 선생은 건강하신가"라고 김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예상보다 늦은 오후 9시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정 장관을 비롯,여야 국회의원,남·북·해외 민간대표단 40여명이 일렬로 나란히 앉아 행사에 참석했다.
당국대표단보다 먼저 평양에 도착한 민간대표단은 당초 301명이었으나 개인사정으로 방북을 포기한 6명과 선발대 8명을 제외하고 현정은 현대그룹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등 현대관계자 4명이 특별 초청으로 포함돼 291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