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기수기자]
국민은행(060000)이 현재 9개 그룹으로 돼 있는 조직을 책임경영과 위험관리에 목표를 둬 14개 그룹으로 늘리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공석이 되는 3명의 임원에 대한 후임인사는 물론, 이번 조직개편으로 늘어난 5개 부문(그룹)의 부행장급 인사를 빠르면 8일중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5일 오후 경영협의회를 열어 개인금융, 기업금융, 신용카드사업, PB·자산관리, 신탁·기금관리, 영업지원, 전산정보, 리스크관리, 재무·전략·HR등 현행 9개 그룹을 14개 그룹으로 하고, `9명 부행장"에서 `14명 부행장" 체재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퇴임이 확정된 신기섭 부행장이 맡고 있던 재무·전략·HR중 전략과 HR이 각각 독립 그룹으로 떨어져 나오고, 현재 본부급인 자금파트가 자금관리그룹으로 확대되고, 여신과 영업 강화를 위한 그룹이 새로 각각 하나씩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직 확대개편은 김정태 전 행장이 틀을 만든 책임경영제를 보다 강화해, `최대의 위기에 빠진 국민은행"에 강력한 리더십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강정원 행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공격적인 경영을 통한 양적 확대보다는 경기위축기를 맞아 영업서비스 강화와 여신관리 등을 통한 내실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강 행장은 지난 1일 취임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조직개편안의 큰 그림을 이미 시사했다. 그는 “자산규모를 늘려봐야 소화하지 못한다. (국민은행의 고객 서비스 마인드 부족을 들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장기불황시대를 염두에 두고 경영을 타이트하게 해야 하고 여신관리도 이런 맥락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도 이번 조직개편과 맥을 같이 한다.
조직그룹이 이처럼 14개 그룹으로 확대됨에 따라 임원 인사도 곧바로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9개 그룹 임원중 윤종규 부행장(개인금융)이 지난달말 김 전 행장과 같이 퇴임했고, 신기섭 부행장과 이증락 부행장(기업금융)은 지난주말 사임이 확정됐으며 6명의 부행장은 유임됐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3개 그룹과 새로 생겨나는 5개 그룹 등 총 8개 그룹에 대한 임원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금융계에서는 이날중 조직개편안 공식 발표와 함께 일부 그룹에 대한 임원인사도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일요일인 지난 7일에도 내부 회의 등을 통해 임원 인사 등에 대해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8개 그룹중 4개 그룹은 내부 승진, 나머지 4개 그룹의 경우에는 외부 영입 가능성이 높은 것을 예상된다. 이중 현재 본부로 돼 있는 자금본부(강국신 본부장)과 HR본부 등 4개 그룹은 내부에서 승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기업금융, 여신관리, 전략 등은 외부에서 수혈될 전망이다. 외부영입 인사에는 강 행장이 서울은행장 재임 시절 호흡을 같이 했던 인물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 강 행장이 영입한 인물은 여신파트를 맡았던 최동수 삼성증권 상무, 총괄 담당의 장형덕 세종법무법인 고문, 영업지원을 맡았던 김명옥 푸르덴셜 이사 등이다. 이외 강 행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외부 인물들도 일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