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인텔에 대한 살러먼 스미스바니의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으로 뉴욕증시의 지수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으며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낙폭을 꾸준히 늘여가 지수는 어제보다 2.55%, 47.93포인트 하락한 1832.9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중에는 두자리수 낙폭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장후반 세자리수로 늘리면서 지수 10500선을 위협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1.26%, 133.68포인트 하락한 10501.5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58%, 18.44포인트 하락한 1151.85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13%, 5.69포인트 하락한 499.0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6천8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3천5백만주로 평소수준에 크게 못 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대20, 나스닥시장이 13대21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장전부터 살러먼 스미스바니의 인텔에 대한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데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장세를 짓눌렀다.
어제 연준이 미국 경제의 회복기조가 확연하다고 발표했지만 그보다는 역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증시에 부담이 됐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오늘 아침 올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5%로 높여 잡으면서 올해말까지 연준이 현재 1.75%인 연방기금금리를 75bp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볼 정도로 이미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확연한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호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살러먼 스미스바니는 오늘 아침 인텔에 대해 2/4분기 매출실적이 전분기보다 3% 감소하고 올해 주당순익도 당초 예상보다 2센트 가량 못미칠 것으로 수정전망했다. 이로 인해 기술주 전반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경기회복에 관한 한 이제 거의 의문을 부여하기가 힘들게 됐다. 무엇보다 2월중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감소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전월보다 2.8%나 증가하면서 지난 1998년 12월이후 최고를 기록한 점은 또 하나의 경기회복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여기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호조 소식도 있었다. 리먼 브러더즈는 1/4분기 주당99센트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인 94센트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베어스턴즈도 주당순익이 1.29달러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인 95센트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우편물 특송업체인 페덱스도 2월말로 끝난 3/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39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37센트를 상회했고 4/4회계분기 실적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두드려졌고, 기술주 외에도 금, 천연가스주들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3.76%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14%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4.25%, 4.39%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3.46%, 텔레콤지수 2.81%,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3.60% 내렸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76%, 아멕스 증권지수도 2.27%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어제보다 6.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인텔이 3.75%, 시스코 4.30%, 오러클 2.11%, 마이크로소프트 3.42%, JDS유니페이스 1.41%, 델컴퓨터 0.41%, 시벨시스템 9.25%, 베리사인 9.30%, 주니퍼 0.09%, 팜도 2.93%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3%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고 AT&T, 보잉, GE, JP모건체이스, 캐터필러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30개 종목 가운데 상승종목은 코카콜라, 홈디포, 필립모리스 등 3개 종목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