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실망스러운 소매매출 실적발표와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개장초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어 오후장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1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69%, 13.14포인트 하락한 1883.9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592.56포인트로 어제보다 0.37%, 39.79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8%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대14, 나스닥시장이 11대15로 하락종목이 많은 편이다.
일부 기술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평가와 더불어 실망스러운 소매매출 발표로 인해 뉴욕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개장초에 비해 추가로 낙폭을 늘여가지는 않고 오히려 조금씩 낙폭을 줄이는 중이다.
예상보다 저조한 소매매출 발표에 증시가 실망감을 보인 것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확연한 경기회복을 예고해주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결국 경기회복 속도와 관련해서 예상보다는 둔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미 상무부는 오늘 아침 2월중 소매매출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0.2%보다는 호조를 보인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인 0.9%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에도 0.2% 증가에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인 0.5%를 하회했다.
기술주와 관련해 악재들이 이어졌다. 리먼 브러더즈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대해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하반기 실적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경고성 코멘트를 내놓은데 이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많이 올랐다면서 KLA텐커, 램 리서치, 노벨러스 시스템, 테러다인, 베리안 세미컨덕터 등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여기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에릭 첸은 인텔과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이들의 2/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실적전망을 각각 내려잡았다. 인텔에 대해서는 당초 매출 68.8억달러, 주당순익 14센트를 전망했지만 64.3억달러, 주당 11센트 이익에 그칠 것으로 첸은 내다봤다. AMD에 대해서도 당초의 매출 9.03억달러, 주당손실 1센트에서 8.85억달러, 주당손실 3센트로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50% 하락한 상태다.
또 휴대폰 메시지 기술업체인 컴버스 테크놀로지는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아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CS퍼스트 보스턴은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GE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바이오테크 자이언트인 암젠은 자사의 관절염 치료제가 EU로부터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텔 네트웍스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탓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킹, 반도체,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큰 편이다. 기술주외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제지, 유통, 운송, 유틸리티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소위 경기방어주들인 바이오테크, 제약, 금,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오름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2.50% 하락중이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01%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0.85%, 0.67%씩 하락한 상태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2.01%, 컴퓨터지수도 1.23% 하락중이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어제보다 2.29% 올랐다. 금융주들은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0.48%, 아멕스 증권지수도 0.54%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컴버스 테크놀로지가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16.53% 폭락중이고 선마이크로시스템 2.54%, 인텔 3.67%, 시스코 2.21%, 월드컴 4.04%, KLA텐커 3.45%, 델컴퓨터 2.86%, 마이크로소프트 0.0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1.22%, 그리고 오러클도 1.32% 내렸다. 그러나 JDS유니페이스는 유일하게 1.34% 상승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이 지수하락을 주도하고 있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시티그룹, 이스트먼코닥, GE, GM, 홈디포,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의 낙폭이 큰 상태고 상승종목은 듀퐁, 휴렛패커드, 맥도날드, 머크, SBC커뮤니케이션 등 5개 종목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