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회계문제 돌출, 큰 폭 하락

  • 등록 2002-02-16 오전 6:27:20

    수정 2002-02-16 오전 6:27:20

[edaily=뉴욕] 오늘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의 내용이 실망스러웠던데다 기업들의 회계관련 문제가 또 다시 부각되면서 지수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어가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뉴욕타임즈가 IBM의 회계처리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월요일이 프레지덴트 데이 휴일인 관계로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잠시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낙폭을 늘여 오후들어서는 낙폭 2% 내외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 지수 1800선을 위협하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2.07%, 38.18포인트 하락한 1805.19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큰 폭으로 하락하다가 곧바로 반등, 보합선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꾸준히 낙폭을 늘여갔다. 장막판에는 낙폭을 세자리숫자로 늘이면서 한때 지수 9900선마저 무너졌다. 그러나 장막판 낙폭을 다소 줄여 지수는 어제보다 0.99%, 98.95포인트 하락한 9903.0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10%, 12.30포인트 하락한 1104.18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2%, 1.49포인트 하락한 469.2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4천6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9천9백만주로 평소보다 한산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대14, 나스닥시장이 13대20으로 나스닥시장의 하락종목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내용이었던데다 기업 회계문제가 또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내주 월요일이 프레지던트 데이 휴일인 관계로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부진했던 것도 약세장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월중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증가, 전문가들의 예상인 0.2%보다는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변동성이 큰 음식료, 에너지 등을 제외한 코어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0.2%보다 감소폭이 작은 -0.1%를 기록했다. 현 상태에서 인플레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장세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연준이 발표한 1월중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고 설비가동율도 전월의 74.4%에서 74.2%로 하락했다. 또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도 90.9로 전월의 93, 전문가들의 예상인 94에 못미쳐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도 1월의 91.3에서 2월에는 86.8로 낮아졌다. 여기다 엔비디어가 회계처리 문제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IBM에 대해서는 뉴욕타임즈가 매출과 관련한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제기, 다우존스지수를 끌어내리는 주역이 됐다. IBM은 4.64%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텔레콤,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제약, 제지, 운송, 석유관련주들이 오른 반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바이오테크, 유통, 금, 유틸리티, 천연가스주들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1.84%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4.25%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2.79%, 3.89%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71%, 컴퓨터지수 3.14%,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98% 내렸다. 금융주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60%, 아멕스 증권지수도 4.04%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월드컴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5.48% 하락했고 회계문제가 돌출된 엔비디어도 7.71% 하락했다. 또 선마이크로시스템 4.30%, 시스코 2.12%, 인텔 3.15%, 델컴퓨터 4.51%, JDS유니페이스 0.16%, 오러클 5.02%, 주니퍼 5.95%, 마이크로소프트도 2.35%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회계문제가 부각된 IBM이 4.64% 하락했고 AT&T도 5.24%나 하락했다. 이박에 휴렛패커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GE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듀퐁, P&G, 이스트먼 코닥, 필립모리스 등은 강세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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