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뉴욕증시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나스닥지수가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의 강세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블루칩들 역시 장막판 랠리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데다 12월중 도매재고가 2년래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개장초부터 오름세를 보인 후 오전중에는 1% 내외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오가 지나면서 지수는 다시 마이너스로 밀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전강후약의 장세가 또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렇지만 장마감에 다가서면서 지수는 가파르게 반등해 결국 어제보다 2.06%, 36.77포인트 상승한 1818.88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나스닥지수와 거의 유사한 궤적을 그렸지만 어제와는 달리 나스닥지수보다는 움직임이 덜 역동적이었다. 그러나 장막판 급등세를 타면서 세자리숫자 상승폭을 기록, 지수는 어제보다 1.23%, 118.80포인트 상승한 9744.2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가 어제보다 1.49%, 16.05포인트 상승한 1096.22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80%, 8.26포인트 상승한 466.6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5천6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8천7백만주로 주말을 앞둔 관계로 다소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도 뉴욕증권거래소가 20대10, 나스닥시장이 22대11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실 주가가 반등할 때도 됐다. 기업들의 회계처리 관행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문제시되면서 지수들이 이미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의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오늘은 그다지 심각한 악재가 제기되지 않아 기술적 반등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장막판을 제외하면 전강후약의 장세흐름이 이어져 기업 회계문제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태임을 반영했다.
오늘은 모처럼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장세반전에 도움이 됐다. 메릴린치가 선마이크로시스템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을 비롯해 UBS워버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내셔널 세미컨덕터에 대해, CS퍼스트 보스턴은 메릴린치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함으로써 지수 반등에 힘이 되어 주었다.
특히 JP모건은 월드컴에 대해 이미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감이 있고 어제 내놓은 향후 실적전망이 현실적인데다 여타 기업에 비해 회계처리가 투명하고 유동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조목조목 들면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텔레콤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여기다 향후 실적호전을 전망한 광섬유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코닝도 17% 이상 급등하면서 네트워킹 및 텔레콤주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도매재고가 2년래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장세반전에 도움이 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중 도매재고는 전월에 비해 0.6% 감소, 지난해 6월이후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이로써 재고는 2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주들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도 유틸리티주들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전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3.03% 올랐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60%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에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6.44%, 4.37%씩 랠리를 보였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2.10%, 컴퓨터지수 1.76%,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5.45% 올랐다. 금융주들도 강세여서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2.30%, 아멕스 증권지수도 3.74%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1.76% 하락하면서 어제 폭락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월드컴이 8.78%, 인텔 0.65%, 선마이크로시스템 5.75%, 델컴퓨터 0.19%, 오러클 1.63%, 마이크로소프트 1.42%, JDS유니페이스 4.7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3.01% 오르는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어제 급등했던 하니웰이 4.27% 큰 폭으로 하락했고 휴렛패커드, 맥도날드 등이 약세였지만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고 AT&T, 알코아, 월트디즈니, 듀퐁, GM,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30개 다우 종목중에서 하락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