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본격적인 4/4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던 지난주 뉴욕증시는 하루 하루 기업들의 실적 내용에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주초에는 지난 11일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실망스러운 연설내용으로 장세가 짓눌린 이후 인텔, 주니퍼, AMD, 포드자동차,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실적내용에 따라 지수들은 급등락을 거듭한 한 주였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2.1%, 215포인트 하락한 9771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4.5%, 92포인트 하락한 1930포인트를 기록함으로써 연초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1.6%, 11포인트 하락한 1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존스지수는 연초대비 1%, 나스닥 2.5%, S&P500지수도 1.8% 하락했다.
최근들어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뒤따라주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상태다. 물론 모든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향후 전망이 대단히 불투명하다는데 증시의 불만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4/4분기 실적 내용이 좋지 않으리라는 점은 이미 예견되던 상황이었고 지난주 발표된 소매매출, 기업재고,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주택착공, 신규 실업자수,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그리고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내용은 미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지난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한 내용들이었다.
따라서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과연 지난주 지수들이 그렇게까지 하락할 이유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사흘간의 긴 연휴를 지난 증시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튈지는 결국 금주중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 및 향후 전망이 그 단초를 제공해주겠지만 일단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불안한 투자심리가 점차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는 초기적 단계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금주는 역시 경제지표들은 일단 뒷전으로 밀린 가운데 실적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화요일에 컨퍼런스보드의 12월중 경기선행지수, 목요일에는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 그리고 금요일에는 12월중 기존주택판매 정도가 장세에 영향을 주겠지만 증시 영향력 측면에서는 별로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그보다는 화요일에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인터내셔널 페이퍼, 존슨앤존슨, 머크가 실적을 발표하고 아마존, 노벨러스 시스템, 루슨트 테크놀로지 모토롤라, BOA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수요일에는 듀퐁, 보잉, 캐터필러, 코닝, 이뮤넥스, 엑슨모빌, 브로드컴, 암젠, 목요일에 맥도날드, 스타벅스, 퀄컴, 바이오젠, SBC커뮤니케이션, 쉐링 플로우, 브리스톨 마이오 스큅, 일라이 릴리, EMC, JDS유니페이스, 그리고 금요일에는 에릭슨이 4/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밖에 화요일 발표될 반도체장비업체들의 12월중 수주-선적 비율, 목요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 경제상황과 관련한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증언, 그리고 이스트먼 코닥과 컴팩 컴퓨터의 애널리스트 미팅 등도 관심깊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