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한 때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틀동안 11%나 급등했던 반도체주들이 차익매물로 인해 약세로 돌아섰고 바이오테크주들도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보합선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다시 오름세다. 다우존스지수는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계속 상승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
7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28%, 28.25포인트 오른 2232.6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94.13포인트로 어제보다 0.97%, 102.91포인트 올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73% 오른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9, 나스닥시장이 15대9로 상승종목이 많다.
금주들어 잇단 악재에 대해 보여주던 증시의 강한 저항력과 오늘 아침 코언의 주식투자비중 확대, 그리고 이후 차익매물 출회 등 증시주변을 둘러싼 여건들을 종합해 볼 때 오늘이 향후 장세를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부에서는 3-4월 랠리를 기대할 정도로 기대심리가 확대된 반면, 아직도 장세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비관적인 세력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 이들 세력간의 한판 힘겨루기가 이루어진 다음에야 향후 장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개장직후 힘겨루기에서는 낙관세력이 우세승을 거둔 셈이다.
오늘 아침에는 골드만삭스의 수석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이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한다고 밝혀 월가를 들쑤셨다. 코언은 현재 65%인 주식투자비중을 70%로 높이는 대신 현금비중은 5%에서 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나온 직후 선물시장의 지수선물들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지난주를 끝으로 지수의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소의 불확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투자자라면 거리낌없이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장초부터 야후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야후는 내일 인터넷 컨퍼런스콜이 예정돼 있었는데 돌연 이를 취소함으로써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메릴린치의 헨리 블라짓은 4가지 시나리오를 들며 그 배경을 추측했다. 즉 실적발표가 임박했거나 구조조정, 경영진 교체, 그리고 인수합병건 중의 하나가 이유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야후측의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어서 주가는 어제종가보다 6.28% 하락한 상태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틀새 11%나 급등했던 반도체주들이 다시 밀리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02% 하락중이다. 또 바이오테크주들도 약세를 보여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1.18% 하락했다. 반면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0.91%,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1.38%, 그리고 나스닥 텔레콤, 컴퓨터지수는 0.66%, 1.08%씩 오른 상태다.
JDS유니페이스는 어제 장마감후 3/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14센트로 퍼스트콜의 17센트에 못미칠 것이며 매출실적 역시 퍼스트콜의 10억달러를 하회하는 9억2천5백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주가는 강세다. 통신용 칩메이커인 브로드컴도 어제 밤 늦게 1/4분기 주당순익이 8-9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 25센트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본데 이어 골드만삭스는 브로드컴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8% 폭락중이다.
또 인텔의 앤드루 그로우브 회장은 리먼브러더즈의 컨퍼런스콜에 참석, 반도체수요가 "V형" 회복은 어려울 것이며 반도체경기의 회복에는 다소간의 시간일 걸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강보합세다.
이밖에 시스코, 월드컴, 오러클,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상승중이고 1년안에 1천만달러 규모의 미국내 설비를 매각한다고 밝힌 델컴퓨터가 급등세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대형기술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민감소비재, 에너지, 자본재 등이 강세지만 금융, 헬스캐어, 반도체, 제약, 오락주들이 약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 IBM 등 대형기술주와 홈디포, 월마트 등 소매유통주, 이스트만 코닥, 월트디즈니, 캐터필러 등이 강세지만 머크, 존슨앤존슨 등 제약, SBC 커뮤니케이션, 보잉, 필립모리스 등은 하락중이다.
어제 뉴욕타임즈가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도 오늘 광고매출 둔화의 영향으로 1/4분기 주당순익이 16-20센트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퍼스트콜은 56센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완구유통업체인 토이즈아러스는 오늘 아침 1/4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1.22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1.23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