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가지수들이 방향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CPI발표로 약세 출발했던 지수들은 그러나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가 CPI는 경기후행지수 성격이 강하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한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들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43%, 10.01포인트 하락한 2308.3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52.94포인트로 어제보다 0.73%, 77.94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6%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1대12, 나스닥시장이 7대16으로 나스닥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개장을 전후해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뉴욕증시를 급랭시켰지만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경기후행지수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 1월중 CPI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한 때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선마이크로시스템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나스닥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러있다. 다우존스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태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지난 1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6%, 그리고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지수는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0.2%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1.1%로 10년래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크래머가 선마이크로시스템에 대해 경기둔화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accumulate"에서 "neutral"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코언이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코카콜라에 대해 역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내일 애널리스트 미팅이 예정돼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은 개장초부터 주가가 8% 폭락중이고 코카콜라 역시 4% 하락중이다.
투자등급 하향과는 별도로 코카콜라는 P&G와 50대50의 투자비율로 조인트 벤처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코카콜라의 전세계적인 유통망과 P&G의 R&D력을 적극 활용케 될 것이라고 이들 회사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P&G는 주가가 2% 이상 상승중이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주들이 상승중이고 텔레콤 2.15%, 컴퓨터지수가 1.09%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0.2%,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1.04% 하락한 상태다. 전주말부터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들로 매기가 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0.44% 오른 상태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8% 하락중인 것을 비롯, 시스코, JDS유니페이스, 시에나 등 네트워킹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텔이 2% 상승중이고 월드컴, 주니퍼, 오러클, 마이크로소프트, 월드컴 등이 강세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안전한 피난처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 금, 헬스캐어, 제약, 그리고 반도체주들이 강세다. 반면, 어제에 이어 금융주들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컴퓨터, 텔레콤, 네트워킹, 인터넷, 소매유통, 운송, 화학주들이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코카콜라가 4% 하락중이고 어제 큰 폭으로 올랐던 홈디포, 월마트 등 소매유통주,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 그리고 듀퐁, IBM, 휴렛패커드 등이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그렇지만 인텔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P&G, 캐터필러, 존슨앤존슨, 머크 등이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