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의 개장 30주년을 축하라도 하듯이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릴린치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마이크로소프트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주 전반에 걸쳐 매기가 일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 모두 상승중이다.
8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32.27포인트, 1.24% 상승한 2640.09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956.15포인트로 어제보다 0.09%, 9.43포인트 상승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57% 상승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1대10, 나스닥시장이 13대10으로 비교적 강세장이다.
일단 어제 장마감무렵의 반등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마감전 2시간만에 낙폭을 절반으로 줄여냈던 나스닥지수가 저가매수세의 유입에 힘입어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조금씩 늘여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어제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쳤던 시스코 조차도 1% 이상 오름세다.
메릴린치가 마이크로소프트 담당 애널리스트를 기존의 쉴레익스에서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헨리 블라짓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블라짓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장기 투자등급을 "buy"에서 "accumulate"로 하향조정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2% 가량 하락한 상태다.
블라짓은 단기 투자등급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성에 의문이 있다는 시각을 장기등급 하향의 변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기술주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바이오테크주들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어제보다 1.36% 하락중이지만 나머지 업종은 오름세다. 텔레콤지수가 1.38%, 컴퓨터 0.9% 올랐고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1.0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36% 오른 상태다.
미국의 2대 장거리전화회사인 월드컴은 오늘 아침 4/4분기 순익이 7억1천만달러, 주당 25센트를 기록, 전년동기의 13억달러, 44센트보다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퍼스트콜의 주당순익 예상치와 일치, 오히려 주가는 4% 이상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밖에 어제에 이어 인포페이스가 10% 급등세고 시스코, 인텔, 오러클, 델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 등이 강세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2% 하락중이고 JDS유니페이스, 브로드컴이 약세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 등 기술주들과 소비재, 유틸리티주들이 상승중이다. 반면, 금, 헬스캐어, 석유, 제약 등 안전한 피난처와 소매유통, 항공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1월중 매출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했음에도 월마트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뉴욕과 텍사스지역에 대한 로컬전화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진 AT&T, 머크 등이 하락중이다. 그러나 인텔을 비롯해 GE, 홈디포, 하니웰, JP모건체이스, 3M 등이 상승세다.
지난 1월중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업체별로 엊갈렸다. 월마트의 경우 금년들어 5주간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3.3%나 늘었다고 발표했고 쇼핑몰업체인 딜라드도 1월중 매출이 3%, 그리고 탤봇 4%, 콜이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류소매업체인 갭은 1월중 매출이 12%나 줄었다고 발표했고 JC페니도 6%, 앨 테일러 역시 매출이 14%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서비스회사인 EDS는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주당순익이 15센트로 퍼스트콜의 13센트를 상회한데다 리먼브러더즈가 투자등급을 "market perform"에서 "buy"로 상향조정하고 가격목표대도 60달러에서 75달러로 올려잡은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온라인 서적업체인 반즈앤노블은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위해 현 인원의 16%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