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적악화 우려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상당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낙폭이 커질 때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블루칩은 약세다.
10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40포인트, 0.02% 상승한 2441.7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10520.90포인트로 어제보다 0.49%, 51.65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24% 하락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8대12, 나스닥시장이 10대15로 하락종목이 많은 편이지만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일제공격에도 불구하고 지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개장초 한때 50포인트 이상 하락했던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고 다우존스지수 역시 소폭이나마 반등채비에 나서고 있다. 메릴린치는 증시주변을 맴도는 대기성 머니마켓펀드 자금이 6천억에서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적당한 계기가 마련되면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장세가 전개되리라는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지만 바이오테크는 오히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업종들도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어제보다 0.3% 오른 상태다. 컴퓨터지수가 1.98%, 텔레콤지수도 1.01% 하락한 상태이고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1.38% 하락중이다. 데이터퀘스트의 4/4분기 반도체 매출감소 발표와 CS 퍼스트 보스턴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대한 부정적 코멘트에 비하면 반도체주들은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1.94% 하락한 상태다.
시스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늘 오후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할 예정인 시스코는 CIBC가 투자등급을 "buy"에서 "hold"로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주가가 8% 가까이 급락세다. 선마이크로시스템도 별다른 이유없이 4% 하락중이고 오러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월드컴 정도가 강세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다.
오늘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야후의 경우 퍼스트콜이 주당 13센트 이익을 전망하고 있지만 휘스퍼수치(데스크간 오가는 비공식적 전망치)는 오히려 12센트에 그쳐 실적악화가 예상보다 심할 전망이다. 통상 휘스퍼수치는 퍼스트콜의 추정치보다 높게 나타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야후는 4% 이상 하락하고 있고 프루덴셜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반즈앤노블닷컴이 25%나 폭락중이다. 또 이토이즈도 8%나 하락하는 등 이테일러들이 일제히 약세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네트워킹, 컴퓨터, 반도체, 소매유통, 제약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은행, 바이오테크, 항공, 금, 천연가스, 유틸리티주들이 상승중이다.
CS 퍼스트 보스턴이 소매유통업체인 로우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또다시 소매유통주들이 약세다. 그러나 UBS 워버그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오우션 에너지와 노블 드릴링 등 석유관련주들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어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TWA를 5억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한데다 DC 에어에 대해서도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항공업계의 이합집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월트디즈니, IBM, JP모건 정도가 오름세지만 인텔, 휴렛패커드, GE, 하니웰, 월마트, 3M, P&G 등의 낙폭이 크다.
끊임없이 자금난에 시달려온 제록스는 GE캐피털로부터 4억3천5백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 한숨돌리면서 주가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