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주들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컴퓨터, 반도체, 인터넷 등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블루칩들이 선전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54.10포인트, 2.25% 하락한 2353.55포인트를 기록중이지만 다우존스지수는 혼조양상을 보여 10660.79포인트로 전주말보다 0.01%, 1.22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0.49% 내린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4대14, 나스닥시장이 12대15로 나스닥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개장전부터 베어스턴즈의 델컴퓨터에 대한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으로 비관적이었던 장세가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테크, 반도체, 인터넷, 텔레콤 등 기술주 전반에 매물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기술주 업종이 내림세다.
베어스턴즈의 애널리스트 앤디 네프는 델컴퓨터에 대해 올해 주당순익 추정치를 92센트에서 87센트로, 내년에는 1.05달러에서 0.90달러로 각각 하향조정, 델을 비롯해 컴퓨터업체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로벗슨 스티븐스는 반도체와 PC업종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함으로써 기술주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전주말보다 3.67% 하락했다. 델컴퓨터의 영향으로 나스닥 컴퓨터지수도 3.16% 하락중이며 바이오테크 3.50%, 텔레콤지수 1.40% 등 빅3가 일제히 하락중이다. 거래소 상장종목이지만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인터내셔널의 실적악화 경고의 영향으로 반도체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보다 2.60% 하락했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한국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인터넷옥션을 1억2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개장초 강세를 보이던 주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드러그스토어닷컴은 4/4분기 매출실적이 전년동기보다 90%나 늘었고 수지도 13%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 주가가 강세다. 그렇지만 온라인 증권회사인 이트레이드가 실적악화로 인한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상당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업체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목별로는 델컴퓨터가 7%, 시스코도 7% 하락중인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시스템 4%, 인텔 2%, 그리고 오러클, 마이크로소프트, 월드컴 등 간판급 종목들이 대부분 내림세다. JDS 유니페이스와 아리바 정도가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도 반도체, 인터넷, 컴퓨터, 네트워킹, 텔레콤 등 기술주들과 바이오테크, 은행, 운송 업종이 약세다. 그러나 TWA에 대한 어메리칸 에어라인의 인수소식으로 항공주들이 강세고 화학, 소비재, 금, 헬스캐어, 보험, 석유, 유틸리티주들이 오름세다.
지난주말 은행주의 폭락을 야기시켰던 캘리포니아 유틸리티업체들의 부도위기에 대한 대책마련이 준비중인 가운데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틴 캘리는 유틸리티업종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유틸리티주들은 강보합세다. 크리스틴은 경기민감 소비재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소비재들이 오름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4/4분기 실적이 애널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알코아가 4% 상승중인 것을 비롯, 필립모리스, 휴렛패커드 정도가 상승중일 뿐 대부분 내림세다. 특히 홈디포, 월마트 등 소매유통, 존슨앤존슨, 머크 등 제약,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생산계획 삭감의 영향으로 GM, 합병이 진행중인 GE와 하니웰, 그리고 IBM, 인텔, 3M 등의 낙폭이 크다.
컴퓨터 스토리지 디바이스업체인 아이오메가와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인터내셔널은 각각 4/4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업체인 뉴이러네트웍스는 지난주 금요일 장마감후 4/4분기중 주당 35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 주가가 폭락세다. 퍼스트콜은 11센트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B2B업체인 버티컬넷은 CEO인 조셉갤리가 소비재업체인 노웰 러버메이드 CEO로 옮기기 위해 사임한데다 프루덴셜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24% 급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