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소강상태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곧바로 폭락세로 돌아섰다. 실업률 발표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일부 은행의 대형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으로 은행주가 폭락한데다 컴퓨터, 바이오테크부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어루어져 복합악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64.46포인트, 2.51% 하락한 2502.37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813.29포인트로 어제보다 0.91%, 99.12포인트 내렸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72%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7대14, 나스닥시장이 8대16으로 폭락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오늘 아침 노동부의 실업률 발표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던 뉴욕증시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컴퓨터주들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한데다 바이오테크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그리고 은행주들의 폭락으로 일순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주들의 폭락은 JP모건 체이스와 BOA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컴퍼니에 대량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 유틸리티의 부도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대량의 부실채권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JP모건 체이스가 5% 하락했고 BOA는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일부에서는 BOA가 해외 파생금융상품거래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여기다 프루덴셜증권과 UBS워버그는 게이트웨이, 휴렛패커드, 컴팩, 델컴퓨터 등에 대해 향후 실적이 호전되기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놓아 컴퓨터주들이 약세다.
또 메릴린치가 바이오테크의 간판급 주자인 바이오젠에 대해 장단기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바이오테크주 전체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온라인 매출실적이 부진했던 이테일러를 중심으로 인터넷주들 역시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지수가 어제보다 6.74% 폭락중이고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역시 6.12% 하락하고 있다. 컴퓨터지수도 2.34%, 텔레콤 2.7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77%씩 하락중이다.
시스코, 오러클, 마이크로소프트 정도가 오름세를 지키고 있지만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JDS유니페이스가 10%씩 하락중인 것을 비롯, 월드컴, 인텔, 선마이크로, 델컴퓨터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야후, 이베이 등 이테일러 역시 폭락세고 BOA가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한 AMCC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안전한 피난처인 석유, 금, 헬스캐어, 제약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을 뿐 은행, 바이오테크, 인터넷, 컴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등 금융주와 기술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들이 폭락중이고 이스트먼코닥, 휴렛패커드, 홈디포, 하니웰, GE, 듀퐁 등이 지수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필립모리스, 제약주 정도가 소폭 오름세다.
컨설팅업체인 세이피언트는 4/4분기 매출부진으로 인해 주당순익이 10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 12센트에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로 대기업과 닷컴기업들에 대한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WR 햄브레히트는 세이피언트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의류유통업체인 노드스트롬은 4/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2.9% 감소, 주당순익이 18-23센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주당 38센트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콘택트렌즈업체인 보쉬앤롬도 4/4분기 주당순익이 70센트로 퍼스트콜의 73센트에 하회하고 올해 전망치도 2.35-2.40달러로 예상, 역시 퍼스트콜의 2.59달러보다 낮게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