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피난처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기술주들이 약세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무기력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들의 움직임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5.47포인트, 0.61% 하락한 2478.3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는 10692.44포인트로 어제와 보합수준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22%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1대11, 나스닥시장이 10대17로 나스닥시장의 하락종목이 많은 편이다.
말 그대로 무기력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오히려 차분하게 새해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구태여 크게 움직일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지수들도 좁은 변동폭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양상이다.
그러나 투자회사인 래븐게이트 파트너즈의 패트리샤 채드윅 사장은 "내년초에도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결국 이같은 경고들이 연초장세에 부담이 되겠지만 이는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욱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연초랠리에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나스닥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폭락세를 보이던 네스워크 어소시에이츠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컴퓨터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져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어제보다 2.58% 하락한 상태고 바이오테크, 2.31%, 텔레콤 0.01% 등 빅3가 일제히 약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2.09%,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24%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움직임이 크지 않다.
어제 크리스마스시즌중 매출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등했던 야후가 오늘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됐던 JDS유니페이스도 상승중이다. 그러나 시스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델컴퓨터, 오러클, 쥬니퍼 네트웍스 등 대부분의 간판급 종목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는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매출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1억2천만달러나 부족, 순손실규모가 5천5백만달러에서 6천5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 증시를 놀라게 했다. 퍼스트콜은 3천만달러정도의 순익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윌리엄 라슨 회장을 비롯해 CFO와 사장 등 최고경영층이 예상밖의 손실에 책임을 지고 대거 사임함으로써 주가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컴퓨터 보안업체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유틸리티, 금, 석유, 천연가스, 헬스캐어, 제약 등 안전한 피난처 업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리만브러더즈가 일부 종목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보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컴퓨터,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들이 약세고 증권주들도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이스트만 코닥, 휴렛패커드,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정도가 상승세를 지키고 있을 뿐 AT&T, GM, JP모건, 캐터필러, 인터내셔널 페이퍼,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아침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인해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 페더레이티드와 월마트, K마트 등에 대해 올해와 내년 실적추정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UBS 워버그는 고객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번 크리스마스시즌중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엊갈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다소 상반된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