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로부터 시작된 기술주 폭락세가 블루칩으로 확산되면서 다우지수가 세자리 숫자로 하락하고 있고 나스닥지수 역시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면서 3100선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대선이후 증시 체질이 워낙 허약해진 상태여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10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88.99포인트, 2.78% 폭락한 3111.36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711.02포인트로 1.14%, 123.23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1.28% 하락한 상태다.
상승종목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7대15, 나스닥시장이 5대20으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이다.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월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델컴퓨터와 인텔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뉴욕증시에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전 만해도 심심찮게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움직임들이 포착됐지만 이제는 누구도 연말랠리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컴퓨터, 반도체부문이 폭락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컴퓨터, 반도체, 소매유통, 증권주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인터넷, 네트워킹, 제약주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세를 보이는 업종은 유틸리티, 석유관련주 정도다.
증권주는 리만브러더즈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의 향후 실적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가 각각 6% 이상 폭락중이고 월마트, 홈데포 등 소매유통업체들도 4%이상 하락하고 있다. 시티그룹, JP모건 등 금융주, AT&T, IBM, 필립모리스 등도 약세다. 상승종목을 찾기 힘들 정도다. 디즈니, P&G, 코카콜라 정도가 오름세다.
나스닥시장에서도 컴퓨터, 반도체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인터넷, 텔레콤, 바이오테크도 약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4.69% 하락한 상태고 나스닥컴퓨터지수 역시 4.0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2.11%,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2.41%,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는 1.07%씩 하락한 상태다.
종목별로는 모건스탠리가 등급을 하향조정한 델컴퓨터가 17% 하락중인 것을 비롯, 인텔, 오라클,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JDS 유니페이스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뮤넥스, 퀄컴이 상승세다.
인텔의 경우 PC매출 둔화와 함께 펜티엄 3에서 펜티엄 4로의 전환에 상당한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는 이유로 모건스탠리딘위터가 투자등급을 "outperform"에서 "neutral"로 하향조정,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텔은 나스닥지수 움직임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