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의 폭락분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뉴욕증시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다우지수는 오히려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플로리다 주정부가 공식적으로 재검표가 오늘중 끝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발표, 월가를 맥빠지게 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 29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37.70포인트, 1.18% 하락한 3194.00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816.53포인트로 0.83%, 90.53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79% 하락한 상태다.
상승종목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7대14이고 나스닥시장도 7대19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이다.
오늘 아침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해서는 해석이 엊갈리고 있다. 헤드라인 자체에 의미를 두는가 하면 일부는 코어지수의 하락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장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플로리다 주정부가 개표작업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오늘중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월가의 분위기는 더 냉랭한 상태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주들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어제보다 5%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컴퓨터, 텔레콤, 바이오테크 등 빅3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6% 하락했다.
인터넷 캐피털은 어제 장마감후 발표한 3/4분기 실적에서 주당손실이 94센트로, 1년전의 9센트 손실에 비해 손실폭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36%나 폭락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야후, 더블클릭, 이토이즈 등 인터넷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실적발표가 임박한 델컴퓨터가 8%나 하락한 것을 비롯, 시스코, 오라클, 인텔, JDS 유니페이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약세다. 대형기술주 중에서는 상승종목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석유, 보험, 유틸리티 업종 정도만 상승세고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중이다. 특히 소매유통, 금융, 인터넷 부문의 낙폭이 크다. 소매유통업체의 약세는 베스트바이의 실적악화 전망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3/4분기 주당순익이 27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 44센트보다 크게 낮은 데다 매출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미디어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홈데포, 월마트 등 소매유통업체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어제 애널리스트 미팅을 가졌던 IBM, 휴렛패커드, 인텔 등 대형기술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오늘 아침 디즈니는 3/4분기 순익이 2억4천만달러로 주당 11센트 순익을 기록, 퍼스트콜의 7센트를 상회했지만 메릴린치가 미디어산업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주가는 하락중이다. 시티그룹, JP모건 등 금융주들도 약세다. P&G, 보잉, 코카콜라 정도가 그나마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
베어스턴이 어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던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증권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