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나스닥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돌연 관망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된데다 내주 화요일 대선을 앞두고 일단 두고보자는 분위기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오전 10시 26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8.79포인트, 0.26% 오른 3437.81포인트를 기록중인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10845.34포인트로 어제보다 35.11포인트, 0.34% 하락한 상태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03% 내렸다.
금요일치고는 이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던 뉴욕증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맥이 빠지는 분위기다. 크게 장세를 결정할 만한 뉴스가 없는 가운데 내주 화요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투자의사결정을 구태여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듯하다.
나스닥시장에서는 개장초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던 대부분의 업종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텔레콤 정도가 강보합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0.79% 하락했고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0.74% 하락했다. 바이오테크지수는 0.55%, 컴퓨터지수도 0.05% 하락했지만 텔레콤지수만 0.84% 오른 상태다.
종목별로는 퀄컴이 8% 이상 폭등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 오라클, 월드컴이 오름세지만 프라이스라인닷컴이 34%나 폭락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델컴퓨터 등이 하락하고 있다.
퀄컴은 어제 장마감후 3/4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순익이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 퍼스트콜의 예상치를 1센트 상회함에 따라 주가가 급등세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은 3/4분기 실적은 퍼스트콜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4/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개장초부터 주가가 폭락중이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리만브러더즈도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은행, 네트워킹, 인터넷 부문이 강세지만 석유, 제약, 소매유통, 운송, 유틸리티 부문이 약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시티그룹, AT&T, GM정도가 강보합선이고 대부분의 종목이 내림세다. 듀퐁, 홈데포,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머크, 엑슨모빌 등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부문이 부정적인 의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 아침 살러먼스미스바니가 컴팩, 델, 게이트웨이에 대해 부정적 코멘트를 한데 이어 SG 코웬은 휴렛패커드에 대해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PC부문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스프린트는 오늘 아침 개최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매출이 3%, 내년에는 5% 내외, 그리고 2003년에는 두자리 숫자의 매출증가를 전망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각각 90%, 50%, 30내지 35%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내년 주당순익 전망도 1.65 내지 1.75달러로 퍼스트콜의 2.10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