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 증시는 최근 급등했던 블루칩의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오는 바람에 다우지수는 1%나 떨어졌지만 나스닥지수는 인터넷의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는,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112.09포인트, 1.00%나 떨어진 1만1,103.01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21.64포인트, 0.53% 오른 4,103.81을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는 7.25포인트, 0.48% 떨어진 1,502.59였으나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71포인트, 0.51% 상승한 532.34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21.74포인트, 0.15% 떨어진 1만4,125.54였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의 블루칩들은 어제 발표된 신규주택판매실적이 급증한데 따른 금리인상 우려의 재등장과 월풀의 실적부진 경고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로 인해 최근 급등했던 종목중심으로 이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대거 하락했다.
이달들어 18%나 올랐던 IBM과 16% 상승했던 제너럴 일렉트릭(GE)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가전제품회사로 유명한 월풀이 전자제품 유통체인인 서킷 시티의 제품판매계약 취소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급락, 시장에 실적에 대한 우려를 새삼 상기시켰다. GE의 하락도 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홈데포, 월마트 등 유통주들도 약세를 보였고, 제약, 소비재, 에너지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전반적인 하락세속에서도 금융주는 초강세를 유지했다.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의 DLJ(도널드슨, 루프킨, 젠레트) 인수소식에 힘입어 JP모건, 리먼 브러더스 등 독립 투자은행들의 인수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주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은 52주최고치를 기록했고 체이스맨하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들도 강세였다. 보험주도 DLJ의 최대주주인 AXA가 DLJ 매각대금으로 다른 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우지수 산정종목 30개중 20개이상이 하락하는 바람에 금융주의 강세에도 불구, 다우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시장은 인터넷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최근 14일중 12일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나스닥의 강세를 이끈 주역은 아마존 등 인터넷주식였다. 아마존은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앤써니 노토가 매수추천등급을 유지하면서 아마존의 향후 실적이 마이크로소프트, 토이제러스, 휴렛팩커드 등의 제휴에 힘입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데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야후 등 다른 인터넷주까지 끌어올렸다. 스트릿닷컴 인터넷지수는 이날 5.52%나 뛰었다.
그러나 반도체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램버스가 이날 현대전자의 특허무효소송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램버스는 어제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소송제기로 인해 하락한데 이어 이틀째 급락했다.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다른 반도체주식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일 좋은 실적을 밝히면서 급등했던 ADC텔레커뮤니케이션즈가 이날도 강세를 유지했고 I2테크놀로지는 시어즈 로벅에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최근 한달간 26%나 폭락했던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즈가 이날 반등하면서 나스닥지수 상
승에 기여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8억1,700만주, 나스닥시장 15억2,000만주로 최근 추세에 비춰볼때는 다소 늘어난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