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3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일 뉴욕 증시는 첨단기술주들이 대거 약세로 밀리면서 나스닥시장이 급락,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까지 약세로 밀어넣어 모든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6.92포인트, 2.76% 하락한 3,767.92로 장중 최저치에서 마감됐고, 다우지수는 오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 하락세로 밀려 49.85포인트, 0.47% 하락한 1만564.21로 끝났다.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는 10.95포인트, 0.75% 하락한 1,446.00을,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지수는 14.23포인트, 2.72% 떨어진 508.83을 기록했다.
뉴욕 전체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153.65포인트, 1.13% 하락한 1만3,491.25였다.
뉴욕 증시는 내일(화요일)과 모레 발표될 소매판매실적과 소비자물가지수를 앞두고 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27~28일의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발표되는 가장 중요한 지수인 소매판매실적과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켜본후에 투자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관망세가 많았던데다 최근 2주일동안 급등한 첨단기술주들의 이익실현 매물이 많이 쏟아져나와 시장분위기를 약세로 밀어넣었다.
게다가 그동안의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수익 악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소프트웨어업체인 시트릭스가 2.4분기 실적 부진예상을 발표,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주의 매도세를 불러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내일과 모레의 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일 뿐 시장분위기가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은행주, 정유, 유틸리티(공공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최근 오락가락하고 있는 은행주는 이날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정유주는 OPEC
(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연기전망에 따라 원유선물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많이 하락한 업종은 유통, 제지, 바이오테크 등이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에서는 맥도널드, 마이크로소프트(나스닥상장종목이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임), 홈데포, 월마트 등이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고, 엑슨모빌, 필립모리스, 이스트먼 코닥 등이 지수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트릭스가 수익악화 전망을 발표, 45%이상 폭락하면서 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 주가의 하락을 초래했다. 또 시스코 등 대형 첨단기술주들도 그동안의 주가 상승분을 실현시키기 위한 이익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면치못했다.
나스닥의 경우 거의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특히 1.4분기 실적 하향조정으로 인해 폭락했다가 최근 급등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날 다시 30%이상 폭락했다.
다만 광섬유(화이버 옵틱스) 원료 제조업체인 코닝이 2.4분기 실적 호전을 발표하면서 큰 폭으로 오른데 힘입어 JDS유니페이즈, SDL, 시에나 등 광섬유관련업체들이 대거 상승했다. 또 중국 유니콤에 CDMA 기술수출계약 발표이후 일주일이상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퀄컴은 이날도 4.74%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7억5,600만주, 나스닥시장 12억7,000만주로 부진한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내일과 모레의 경제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됐다.